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김종생 총무가 2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제72회기 4차 실행위원회 총무 보고를 통해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총무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와 큰 기도회는 동성애 옹호 등 편향된 인권을 조장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는 취지라고 한다. 악법 저지라는 정치적 이슈와 광화문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장소, 그리고 집회방식에 있어 사람을 모아 힘을 과시하는 것이 세상의 정치적 방식으로 보여 과연 종교개혁 정신에 부합하는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인지 질문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지금 악법 저지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은 물론 심상치 않은 남북관계로 인한 전쟁위기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패권경쟁의 문제,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무너지는 기후정의 문제, 동식물은 물론 사람의 생명조차 수단화하고 가볍게 여기는 생명 경시와 생명파괴의 문제 앞에서 생명회복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야 함도 강조했다. 그는 "종교개혁은 하나님이 서야 할 자리에 사람이 서 있음을 발견하면서 성서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됐다"며 "사람의 공덕이 아니라 하늘의 선물인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루터의 외침이나, 사람의 권력이나 시스템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영감을 선사한 칼뱅의 사회적 실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무는 "종교개혁자들은 우리에게 지금 여기서 하나님 앞에 서는 '코람데오'의 정신을 시사한다"며 "세속화된 우리의 자화상과 부끄러움을 회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교회들까지 사회통합을 도모하기보단 오히려 우리 사회의 갈등을 유발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면서 "한국교회가 배제와 혐오를 넘어 포용적인 공동체가 되도록 바울의 기도처럼 우리의 품을 더 넓혀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NCCK는 교회 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NCCK는 성폭력 예방 안건을 포함한 주요 안건 10건을 다루면서 교회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로 실시하며 헌장 세칙 연구 및 개정키로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한국교회 인권센터 정관 개정의 건' 등을 논의하고 일부 내용을 다음과 같이 수정해 결의했다. ①'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를 '한국교회 인권센터'로 명칭 변경 ②'한국교회 인권센터'는 NCCK 실행위에 기존 '언권위원'에서 '실행위원'을 파송한다 ③'한국교회 인권센터'의 이사회에서 개정된 정관은 NCCK 실행위에서 기존 '인준' 대신 '보고'로 절차를 변경한다. 다만 '한국교회 인권센터'에서 NCCK 실행위로 투표권을 갖는 '실행위원'을 파송하는 내용의 안건은 '파송하기로 노력한다'는 취지의 문구로 수정된 후 받아들여졌다.
한편 NCCK 총회는 내달 1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 한 몸 되어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이날 실행위에서 채택한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지침'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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