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올바른 목회, 건강한 공동체성이 살아있는 교회 추구할 것"

향린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취임예식 열려

han_01
(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강원구 목사(전임 노회장, 원로목사)가 '하늘뜻펴기'를 하고 있다.

향린교회 담임목사 취임예배가 3일 오후 3시 향린교회당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담임목사 취임예배에는 서울노회원들과 향린 공동체 구성원들 그리고 도올 김용옥 선생, 정재현 연세대 특임교수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1부 예배에서 강원구 목사(서울노회 전 노회장, 원로목사)는 '사랑으로 진리를 증거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전한 '하늘뜻펴기'에서 먼저 향린 공동체 구성원들과 5대 담임으로 새로 취임하는 한문덕 목사에게 시대에 뒤쳐지는 신앙이 아니라 시대를 읽고 시대에 적절하게 응답하는 신앙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한 목적으로 열린 '1027 연합예배'를 겨냥해 "교회는 몰라도 세상에서는 성소수자를 억압하고 차별하는 신종 마녀사냥 집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진리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억압해 온 과오를 반성하고 자유를 억누르는 진리에 대항해 율법이 아닌 사랑으로 진리를 증거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노회장 김성희 목사(독립문교회)의 집례로 진행된 취임예식에서 회중 앞에서 취임 서약을 한 한문덕 목사는 노회장으로부터 청빙서를 전달 받으며 향린교회 5대 담임목사로 공식 취임했다.

김경호 목사(강남향린교회)는 권면의 메시지에서 "한문덕 목사의 지금까지 청빙의 과정이 사람의 일에서 비롯되었다면 오늘 이 시간부터는 사람의 이해 관계에 따라 예정되거나 결정된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신 증거로서 있게 된 자리"라며 향린교회가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향기로운 공동체가 되기를 축복했다.

han_03
(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향린교회 5대 담임에 취임한 한문덕 목사가 취임인사를 전하고 있다.

취임인사를 전한 한문덕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는 매우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교회가 돈을 추구하고 힘에 기대어서 비상식적인 묻지마 믿음으로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자들을 억압하고 미워하기 때문에 뭇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한지 오래댜"라고 운을 뗐다.

한 목사는 이어 "그래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날로 추락하고 비록 그리스도인이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 즉 '가나안' 교인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200만이 넘는다. 그런데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다시 교회로 가고자 할 때 제일 가고 싶어하는 교회 1순위는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 2 순위는 건강한 공동체성이 살아있는 교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린교회는 한국 전쟁이 끝날 무렵 공동체 교회, 입체적 선교, 평신도 교회, 독립 교회라는 창립 정신을 가지고 세워졌고 40주년을 맞이해서 발표한 22개의 갱신 선언에는 이 시대적 과제를 온몸으로 끌어안는다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 과제를 실천해 왔고 또 이제 작년에 7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또 이제 남겨진 하나는, 또 남은 열쇠 하나는 제게 넘어온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목사는 "민중신학이라는 한국신학의 토대를 놓으신 안병무 선생이 꿈꾸었던 공동체의 뜻, 교인의 마음을 어루만져 교회를 성장시킨 김호식 목사의 목회, 통일운동을 비롯해서 사회 선교에 기치를 올리신 홍근수 목사의 예언자 정신, 평신도 중심 사역으로 개혁하는 참 교회를 위해 헌신했던 조헌정 목사의 섬김, 코로나 위기를 넘어서서 광화문 시대의 기초를 놓은 김희헌 목사의 수고를 이어서 이제 제가 올바르게 목회하는 일만이 남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린교회는 이런 신앙 전통을 이어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진정한 향기로운 이웃으로 설 수 있도록 또 우리 모두가 청년 예수의 제자가 되어서 신음하는 모든 생명을 섬기는 참 인격이 되도록 향린교회 교우들과 함께 제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잘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향린교회 5대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한문덕 목사는 연세대학에서 신학과 교직(종교과목)을, 태동고전연구소에서 사서삼경을,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종교철학(박사)을 공부했다. 교하교회, 백석교회 전도사를 거쳐 향린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였고, 2015년 11월부터 생명사랑교회에서 9년 간 사역 활동을 전개했다.

2017-201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 신학위원으로 봉사했고, 현재 종교간 대화 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강사, 한신대 겸임교수를 역임한 그는 신학과 동양사상의 대화를 통해 우리 삶에 알맞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재구성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작으나 건강한 교회, 평신도 중심의 사역, 하나님 나라의 선교 사명에 충실한 교회가 되도록 돕는 일에 애써왔다.

*글/기사가 마음에 드신다면 베리타스 정기구독 회원이 되어 주세요. 회원가입 방법은 하단 배너를 참조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