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용인정)이 민주당이 현재 "차별금지법을 발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함께 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의 리더십을 형성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지난 10일 새에덴교회 저녁예배에 참석해 소강석 목사와의 '즉석 대담'에서 이 같이 전했다.
이언주 의원은 새에덴교회 성도이기도 하다. 이날 조영길 변호사의 차별금지법 관련 특강 이후 진행된 대담에는 소 목사와 조 변호사, 이언주 의원 등이 즉석으로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언주 의원은 "핵심은 이런 문제를 자칫 흥분하면서 이야기하면, 듣는 분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거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저도 (차별금지법에)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다른 정치인들도 사실 대부분 반대하시겠지만, 대외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내가 반대 입장이라도 상대의 찬성 의견은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다만 내가 반대할 자유는 있는 것 아닌가. 처음엔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인지, 굉장히 헷갈리더라"며 "하지만 반대할 자유는 있는 것이고, 상대가 찬성할 경우 설득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의견을 강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소강석 목사는 당에서 차별금지법 발의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 의원은 "현재 발의된 법은 없다. 저는 강력하게 (포괄적 차별금지법 발의나 통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혹시라도 이야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발의할 생각이 있는지 의원들 간 논의도 있었다"며 "몇 년 전 지난 국회 때 차별금지법 등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일부 있었는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많이 떨어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저도 그렇지만, 지금 당의 주류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주의자들이다. 차별금지법 같은 법안은 소수 이념 정당에서는 발의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170석을 가진 대중 정당이고 집권을 목표로 하는데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이슈일까"라며 "그렇지 않다. 미국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과하게 표현됐다. 집권을 목표로 하는 큰 정당에서 이런 법안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의원은 또 "법안 이름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차별금지'라고 하니까 좋아 보이고, 당연한 거 아니냐 하면서 무너지는 것일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들을)차별하지 않는다. 고용이나 교육 등을 막는다면 차별이겠지만,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게 차별인가? 필요 없는 법안"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왜 제정하려 하는가? 결국 반대를 차별하겠다는 것"이라며 "해외에는 동성애 자체를 처벌하는 나라도 있다. 반대로 동성애 반대를 처벌하는 나라도 있다. 이것이 차별금지법이다. 우리나라에는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법은 생기지 않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국민 양심과 종교의 영역에 맡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그런 법안을 들고 나와서 분란을 일으킨다. (인권조례를 추진하는) 지방이든 어디든, 자꾸 분란과 문제와 갈등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며 "정당 간의 문제도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법안을 발의한 분은 국민의힘으로 갔다. 민주당의 문제도 아니다. 지금은 북한 문제나 먹고 사는 문제 등 훨씬 더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의원은 끝으로 "저는 '보수적 자유주의자'다. 그래서 가족 공동체를 중요시한다. 대한민국에서 집권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에서,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면 사회가 힘들어지지 않겠는가"라며 "저는 민주당에서 보수주의자로서 당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고, 그런 역할에 대해 당에서도 좋아하신다. 차별금지법을 교회가 왜 반대하고, 서양은 왜 저러는지 등을 당에서 설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