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라가 어지럽다. 계엄이 선포되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폐지되고 특검법과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 상정되고 부결되고, 백성들은 나라가 걱정되어 강추위를 무릅쓰고 여의도로 혹은 광화문으로 달려 나간다"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이어 "광화문으로 나가든 여의도로 나가든 그곳으로 나가는 백성들은 옳든 그르든, 바르게 생각했든지 잘못 판단했든지를 불문하고 정말 나라가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인정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인들이 보이는 행보에 대해서는 "정말 나라를 걱정해서 저러는 것일까? 저들의 궁극적 관심은 나라일까 자신의 권력일까 의심이 든다"며 "물론 정치인들 중에도 애국적 소명을 가지고 이 시국을 바로 잡아보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치의 흐름은 저들에 의해서 주도 되어지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절망하지 않는다. 이제껏 살아온 짧은 세월의 경험을 통해 보건데 눈 앞의 정치는 그런 순수하지 못한 정치꾼들에 의해 때로는 짓밟혀지고 끌려다니는 것 같지만 언제나 저들은 결국 실패하곤 했었다"며 "나라는 눈에 보이는 저들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통치되고 바로 잡혀 왔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나라를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힘은 누굴까? 국민이다. 그리고 그 국민을 통해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가는 힘은 하나님"이라며 "그러나 욕심에 눈이 멀면 그 힘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어도 보이지 않는다. 욕심에만 눈이 먼 사람은 자만하고, 믿음이 없어 눈이 먼 사람은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목사는 "대통령 탄핵이 거부되었다. 그것을 막은 정당은 승리했다 생각할는지 모른다. 막지 못한 정당은 패배했다고 분노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모든 정치와 국가의 미래와 장래는 국회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배가 승리가 될 수도 있고 승리가 패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승리가 승리가 될 수도 있고 패배가 패배가 될 수도 있다. 그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국회의 결정과 판단이 국민의 결정과 판단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결국은 국민의 결정과 판단이 최종 결론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는 보이는 힘에 의하여 이끌려 가는 국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르고 강력한 힘에 의해서 움직여가는 나라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시민들이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나라"라며 "나도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같아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혹 각기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라를 사랑하라.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라. 단 나와 다른 방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라. 사랑은 좋지만 독선적인 사랑은 미움보다 악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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