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인 삶과 신앙 잇대는 교회 교육 부족

목데연, 10일 '한국교회 교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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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교회에 출석하는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남녀 1천 명과 담임목사 506명, 그리고 교회에 출석 중인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한국교회 교육 실태’를 조사해 그 주요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교회에 출석하는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남녀 1천 명과 담임목사 506명, 그리고 교회에 출석 중인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한국교회 교육 실태'를 조사해 그 주요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으로 응답자 57%가 '세상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실천'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성과 속에 대한 분리를 강조하지만 삶과 신앙을 잇대는 교회 교육이 부족한 것을 보여준 지표로 평가된다.

교회 교육과 관련해 성도와 목회자 간 온도차도 있었다. 성도에게는 교회로부터 가장 받아보고 싶은 교육을, 목회자에게는 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을 각각 물어보았다. 성도는 '세상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실천'(36%)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다음으로 '성경에 대한 교육'(35%)으로 나타난 반면, 목회자는 '세상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실천'(57%)과 '신앙의 핵심 내용과 교리'(37%)를 1, 2위로 선택했다. 전반적으로 목회자는 성도에 비해 기독교 교리 교육을 좀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을 나타냈다.

결과가 보여주는 흥미로운 점은 1위인 '세상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실천' 응답 비율 차이가 성도(36%)와 목회자(57%)간 20%p 이상 크게 나타난 점이다.

교회교육은 성도가 아동기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신앙적으로 성장하도록 생애주기와 연계된 신앙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생애주기' 교육을 받았냐고 물은 결과 '있다'는 응답이 '청소년기'(54%)를 제외한 모든 단계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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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교회에 출석하는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남녀 1천 명과 담임목사 506명, 그리고 교회에 출석 중인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한국교회 교육 실태’를 조사해 그 주요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성도 대상으로 출석교회에서 생애주기 교육받은 경험을 물어본 결과, '중장년기 교육'(64%)을 제외하고 나머지 단계의 교육은 절반 정도만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교회교육의 실효성을 의심할만한 조사 결과도 있었다.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5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평소 경험이나 인식 정도를 물어본 결과, '자주 있다' 기준으로 16~28%, 즉 10명 중 2~3명 만이 예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다짐'과 '성찰'에 관련된 항목보다 '변화'와 '실천' 항목이 더 미흡한 경향을 보였으며, 동일한 질문에 대한 성인 성도의 결과보다 모든 항목에서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실제 청소년의 신앙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 '어른이 된 후에도 교회에 출석할 의향이 있는가' 질문을 통해 파악해 본다. '계속 다닐 것 같다'는 응답이 64%로 나타났고, '그만 다닐 것 같다'(16%)와 '잘 모르겠다'(21%)는 응답이 3명 중 1명 이상(37%)으로 조사됐다.

'계속 다닐 것 같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부모 종교를 살펴보니, 부모가 모두 기독교인 경우(68%)가 모두 비기독교인인 경우(53%)보다 크게 높았다.

기독교 가정의 부모 자녀간 신앙적 대화빈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에게 자녀와 대화시간에 나누는 주제에 대한 질문에 '자녀의 취미생활'(60%), '친구'(51%), '성적/진로'(35%) 순으로 응답했다. 신앙에 관한 주제는 '성경에 대한 주제'(5%), '신앙 상담'(3%), '교회에 관한 주제'(3%)로 일상적인 주제보다 크게 낮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평소 성경 읽기, 기도하기 등 신앙활동을 보이는 편인지 물어본 결과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6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자주 그렇다'는 13%에 머물러 전반적으로 한국교회 부모의 신앙이 자녀들에게 모범적이지는 않음을 나타냈다.

자녀에게 신앙활동을 자주 보여준다는 비율은 신앙단계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그리스도 중심층인 4단계의 경우 32%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한편 만일 교회에서 자녀의 신앙을 위한 부모 교육을 실시한다면 참여할 의향에 대해 청소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 대부분(87%)이 '있다'고 응답했다.

목데연은 "자녀 신앙 교육을 어떻게 시킬지 모르는 부모가 절반 이상 되는 현실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 자녀신앙의 절대적인 영향자는 교사가 아닌 부모이다"라며 "다음세대 교육 주체를 교회에서 부모로의 전환은 한국교회의 매우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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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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