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닮교회 원로 김호식 목사가 지난 18일 소천했다. 향년 90세. 김호식 목사는 1974년부터 1986년까지 향린교회, 1991년까지 경동교회, 이후 2000년까지 예닮교회에 부임해 당회장으로 활동했다가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특히 안병무 선생이 설립한 향린교회 1대 목사를 지낼 당시 김호식 목사를 중심으로 향린교회는 숫자와 재정 면에서 큰 부흥을 이뤘다. 하지만 동시에 외적 성장에 집중하면서 향린교회가 처음 지향했던 모습에서 멀어져 갔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향린교회 본연의 정체성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1986년에 김호식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했고 이후 경동교회, 예닮교회에서 자신 만의 목회 철학을 교회 현장에 적용하여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일조했다.
김 목사는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한 유학파 출신 목회자로 교회 목회 뿐 아니라 목회생활 40년 동안 연세대와 한신대학교에서 강사로도 함께 활동했다. 이 밖에 고 김호식 목사는 6년 일찍 조기 은퇴를 선택,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 당시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한편 20일 예닮교회에서는 고 김호식 목사 천국환송예배가 드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CBS 재단이사장)은 자신의 SNS에 "목회의 달인이셨다. 목회자는 목회와 설교의 전문가여야함을, 목회에서 디테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셨다"며 "그 모든 것이 목사의 심장에서 목사의 성실에서 나오는 것임도 알려주셨다. 자신의 장례일정을 손수 디자인해두셨다. 만 90을 꽉 채우시고 고통없이 바람처럼 가셨다. 그분에게 목회를 직접 배울 기회는 없었지만 언제나 목회의 영감과 힌트를 주신 목회의 선각자셨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주님 품에서 안식하소서!"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고 김호식 목사 유족으로는 부인 박옥근 사모와 아들 김응길, 김응민 등이 있다. 장지는 자하연 포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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