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새해예배를 가졌다. 이날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먼저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특별기도 순서를 가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NCCK 부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에서 특별기도 순서를 맡은 기도자는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여 달라. 유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품어주시길 원한다"면서 "또한 우리 민족이 방황하지 않고 제방향을 찾아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길 바란다. 고통과 슬픔을 소망의 역사로 이뤄주실 것을 믿는다"고 기도했다.
이어 신태하 목사(NCCK 서기·기독교대한감리회)의 기도, 류순권 총무대행(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의 성경봉독, 방기순 씨의 특별찬양, 조성암 대주교(NCCK 회장)의 설교, 김영걸 총회장(NCCK 부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의 축도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설교를 맡은 조성암 대주교는 "하나니믜 창조세계, 한몸되어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무한한 사랑과 자비로 선사해 주신 2025년 새해가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 극복을 위한 영적 각성의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전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김영현 사무총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봉은 목사(NCCK 회계·기독교대한복음교회), 김진수 총무(한국기독청년협의회 EYCK), 이윤미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실장)가 각각△기후위기에 행동하는 교회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회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교회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는 교회 등을 주제로 기도했다.
특히 김영현 사무총장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지구는 지금 이 순간도 하늘의 물 폭탄, 눈 폭탄으로, 빠른 해수면 상승으로, 예상치 못한 계절의 변화 등으로, 우리들에게 절규하듯이 위기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생명의 빛으로 오신 하나님, 모든 것을 조정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함과 방자함을 꺾어달라"고 기도했다.
한편 이날 김종생 총무의 새해인사 순서도 있었다. 김 총무는 먼저 "한 해의 끝에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깊은 슬픔과 비통함을 안겨주었다"고 했으며 "갑작스런 비상계엄은 우리의 기억을 45년 전으로 돌아가게 하면서 두려움에 처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이어 "정치적인 혼란은 불확실성으로, 경제적인 동력상실은 무력함으로, 외교적인 경계심은 불신으로, 국방과 치안의 불안함은 염려와 걱정으로, 사회적 양극화는 시민을 갈라치기 한다"며 "깨어보니 우리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보였던 미래는 안개 속 같이 희미해지면서 우리는 갈 길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빌로니아 포로기 이스라엘이 성전중심의 공간신앙에서 시간 중심의 안식일 신앙을 통해 "믿음의 명맥"을 이어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우리의 시선을 상황에 두기보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두어야 할 때다. 모든 종말에는 새로운 시작이 숨겨져 있다. 그 시작을 찾아 나서면 주님이 우리를 찾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무는 또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해 우리의 심각한 사회적 상황과 더불어 공동의 집인 지구가 기후재앙 시대를 맞았음에 주목한다"며 "폭력이 일상이 되고 전쟁이 당연시 되어 전 지구 생명체가 생존의 기로에 놓인 작금의 카이로스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생명과 평화로 인도하는 고통 분담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를 위해서 '정의로운 전환'을 2025년 우리의 공통과제로 삼고 이를 구체화하는 개인적, 사회적 삶의 토대를 형성하고자 한다"며 "정의로운 전환이란 기후위기를 막는 과정이 모두에게 '정의로운' 방식이어야 하는 것"이라고 전하며 인사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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