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구원'이란 제목으로 지난 2일 주일예배 설교를 전한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가 강단에서 목회자가 투표를 독려하거나 심지어 나라를 위해서 기도를 제안하는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 논란을 삼는 것에 대해 "갖가자 소리가 들려온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박 목사는 "투표를 그리스도인들이 제대로 민족정신이 무장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히 깨달아서 투표를 잘 행사하면 강단에서 뭐하러 투표하시오. 투표를 너무 안하니까 오죽하면 투표해라.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예수 믿으면서 젊은날 학창 시절 강단에서 투표하자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면 그것이 옳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단에서 투표를 잘해라. 투표해라. 이 설교를 통해서 한명이라도 투표를 해서 그 한 투표로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로 바뀔 수 있다면 그 설교는 기가막히게 잘한 설교다. 이게 어떻게 정치 이야기인가? 잘하면 뭐하라 투표하라는 소리를 하겠는가? 안하니까 성령께서 그 설교자를 통하여 그 귀하고 값진 시간에 투표를 하라고 외치는 것이다"라고 했다.
박 목사는 "투표를 잘하라고 하면 사람들이 인상을 쓴다. 강단에서는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 것인가? 예전에 은퇴하신 목사들 그리고 목회자의 세계에서는 일종의 금기가 있었다. 그런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소리하면 성도들이 떠난다는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잘못된 소리를 해서 떠난다면 목회자가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는 그런 소리 하면 안된다. 자기 자랑을 늘어놨는데 자기 자식 자랑하다가 성도들이 시험들어 떠난다. 그러면 절대하면 안된다"고 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진리의 말씀을 선포했는데 성도들이 견디지 못하고 떠난다고 그 진리를 안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누구만 기뻐하겠는가? 제가 옳다는 게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투표를 잘하라고 하면 정치목사 취급을 받는다.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자고 그러면 여당편이구나 정부편 드는구나 그러면 정권이 야당으로 바뀌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며 "제멋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너무 잘못됐다"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한번 민족구원의 개념과 그리스도인의 사명 그리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마땅히 성도로서 이 나라 이 민족의 안위와 미래에 대해서 기도하고 걱정하는 것은 마땅한 성도의 당연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