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가자지구 점령 계획 밝힌 트럼프 美 대통령에 "국제법 준수할 것" 촉구

필레이 총무, "200만 팔레스타인인 인종청소와 신식민지화 제안한 것"

gaza
(Photo : ⓒWCC)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모습

세계교회협의회(WCC)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가자지구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박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이 "200만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의 고국에 대한 전면적인 인종청소와 신식민지화를 제안하는 것과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제3국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공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필레이 총무는 이 제안이 국제 인도주의 및 인권법의 모든 적용 가능한 원칙을 위반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수십 년 동안 노력한 것을 무시하며, 실행될 경우 가장 심각한 유형의 여러 국제 범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미국의 위상은 제안의 실제 이행은 말할 것도 없고 제안 자체로 인해 심각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아마도 미군의 도움을 받아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며 그곳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떠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며 우리도 이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 지역을 소유하고 현장에 있는 위험한 불발탄과 기타 무기를 모두 해체하고 현장을 평평하게 만들고 파괴된 건물을 제거하는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전한 그는 이 지역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새로운 "리비에라"로 설명했다.

이에 필레이 총무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수개월간 무자비한 폭력, 죽음, 파괴, 이주를 가한 이후 나온 이번 제안은 이스라엘 정치와 사회의 극단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분쟁의 비양심적인 최종 목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수십 년 동안 투쟁하고 고통받아온 가자지구 주민들의 기본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이어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모든 구성원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이 제안을 명백히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필레이 총무는 "세계교회협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불명예스러운 제안을 재고하고 국제법을 존중하며 가자지구 사람들의 평등한 인간 존엄성과 권리를 요구한다"고 했으며 "더 나아가, WCC는 신앙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인간 존엄성과 국제법에 대한 이러한 심각한 침해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 세계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가 정의를 수호하고 팔레스타인의 생명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인종 청소와 영구 점령을 조장하는 모든 제안을 거부하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필레이 총무는 "우리는 평화가 국민 전체의 박탈과 고통 위에 세워질 수는 없지만, 정의와 존엄성, 모든 사람의 기본권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고 확언한다"며 "그리스도께서 억압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정의에 기초한 평화를 추구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처럼, 교회들이 굳건하게 증거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세상 강자들의 폭정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의 평화와 정의, 존중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