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4월의 불꽃' 포스터. THE 픽쳐스, ㈜빅브라더스 제공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를 이룬 4.19혁명일 65주년을 앞두고 4.19혁명을 다룬 첫 영화 '4월의 불꽃'이 오는 3월 27일 개봉한다.
4.19 혁명을 다룬 첫 번째 영화 '4월의 불꽃'은 마산에서 일어난 3.15 의거와 그로 인해 촉발된 4.19혁명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 김주열 열사와 그의 어머니 권찬주 씨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이 땅의 민주주의가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며 선열들의 희생의 터 위에 다져진 현실임을 직시하게 돕고 있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각색을 더한 팩션(fact+fiction) 영화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되, 그 시절의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당시의 인물들이 겪었음직한 이야기들을 구성하여 관람객들이 마산 3.15에서 시작하여 4.19 혁명으로 이어진 역사의 흐름에 더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4월의 불꽃'은 2년 전 만들어졌지만 개봉을 미루다 최근 국내 정세와 맞물려 중요한 내용들을 첨부하여 개봉하게 되었으며, 불법적인 선거부정에 항거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이들의 정신을 양분 삼아 대한민국에 깊게 뿌리내린 자유, 민주, 정의의 가치를 조명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 그 당시를 어떻게 살고 또 그들의 외침이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주는지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당시 이승만 정권이 무려 9번의 계엄령을 선포했던 사실과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를 함께 조명하며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2025년 이 영화가 개봉되는 것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거 부정 의혹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5년 전 불법적인 선거부정에 항거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초석이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이 영화로 인해 자유 민주주의 꽃인 선거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 있고 자연스레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4월의 불꽃'에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3.15 의거를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수습했던 간호사와 당시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의 인터뷰를 영화 곳곳에 배치하고, 영화에선 당시의 신문 기사와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영화에는 베테랑 제작진과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송영신 감독과 도영찬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으며, 정대성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내 딸 서영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등으로 제17회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조은숙과 '악의 꽃', '어게인 1997'로 얼굴을 알린 아역배우 류하성이 주연을 맡았으며 김명호, 조재윤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배우 최불암이 내레이션을 맡아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는 점이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불암은 역사적인 영화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녹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의 불꽃' 송영신 감독이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3가에 소재한 피카디리CGV에서 교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가 열렸다. 다소 정치적일 수도 있는 주제지만, 이날 시사회에는 교계의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사들이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 노성배 장로는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렇게 의미 깊은 영화 '4월 불꽃'의 시사회를 통해 4.19 혁명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4.19 혁명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선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우리 모두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영신 감독은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고뇌와 희생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4.19 혁명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을 통해 지금의 자유를 얻었는지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4월의 불꽃'은 3월 27일 개봉으로 시작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진출한다. 첫 해외 상영은 미국에서 이뤄지며, 해외 영화 제작사이자 배급사 LA3필름과 협력해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 도전한다. 또한 국내 개봉일과 맞춰서 미국 아마존TV와 '프라임 비디오'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티빙, 디즈니+,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의 공개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