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외국인 유학생들 <새한글성경> 이해하기 더 쉬워"

권순희 교수, 외국인 유학생 상대로 <새한글성경과>과 <개역개정판> 이해도 비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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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이화여대 권순희 교수(국어교육과)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새한글성경(이하 새한글)>과 기존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이하 개역개정)>의 이해도를 비교 설문한 연구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열린 '<새한글성경> 봉헌예배 및 학술 심포지엄'에서 권순희 교수(이화여대 국어교육과)는 '<새한글성경>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의 이해도 차이 연구'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권순희 교수는 비기독교인·기독교인 유학생 4명씩에게 <새한글>과 <개역개정> 속 동일 성경구절을 제시하고, 이해도를 1-10점으로 표시하도록 한 후 대면 심층 면담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한 내용을 요약하며 권 교수는 "<개역개정>에는 한자어가 더 많아 이해하기 쉽고, <새한글>은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좋지만 모르는 고유어들이 있어 이해가 잘 안 간다는 것"이라며 "문법 면에서는 <새한글>이 더 쉽다고 반응했다. <개역개정>은 '~(하)리라', '~은즉', '~하지 아니하며' 등 생소한 문법적 요소를 사용해 어려운 반면, <새한글>은 '~것이다' 등의 어미를 사용해 이해가 편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랑장'으로 잘 알려진 고린도전서 13장 4-7절에 대해 권 교수는 "비기독 유학생들은 <개역개정>이 절마다 문장구조가 비슷하고 형식이 같아서 더 정리된 듯하지만, '~느니라' 등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고 반응했다. 또 문장 부호가 없어 어디에서 끊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새한글>은 '~습니다'를 쓰고 있어 문장이 길고, '견디느니라'에 비해 '견뎌 냅니다'는 이해하기 쉬우며, 문장 부호와 마침표가 있어 좋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기독 유학생의 경우 "<개역개정>은 문장이 길고, <새한글>은 문장을 풀어서 말하듯 표현하고 있으나 어휘는 고유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고, 느낌이 달라졌다"고 응답했다고 권 교수는 부연했다.

이 밖에 디모데전서 1장 1-2절에 대해 권 교수는 "<새한글>은 장르에 따라 문체가 주는 묘미를 살린 번역이 특징이다. 바울서신의 경우 나이 지긋한 바울이 믿음의 아들 격인 젊은 목회자 디모데와 디도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특성을 고려해 '하게체'로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비기독 유학생은 <개역개정>이 '하나님, 그리스도 예수, 바울, 디모데' 등 인물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변했지만, <새한글>은 마침표가 있고, 문장형으로 잘 되어 인물 관계를 조금 이해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기독 유학생들은 <개역개정>이 수식어가 많고 문장이 길어 복잡하며, '긍휼'이라는 단어가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새한글>은 '한결같은 사랑'이 잘 이해되괴 의미가 추측된다고 답변했다.

이에 권 교수는 "<개역개정>은 연결어미나 종결어미가 어려운 반면, <새한글>은 연결어미·종결어미 등 문법이 쉽게 느껴진다고 했다. 기독 유학생 4명 전원이 이 본문은 <새한글>이 <개역개정>보다 이해하기 쉽다고 답변했다"며 "또 해당 본문이 두 역본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는 반응이었다. <개역개정>보다는 <새한글>이 친밀도가 높은 편지 같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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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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