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련의 폭력 시위 이후, 케냐 교회들이 자유와 법치주의 수호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련의 폭력 시위 이후, 케냐 교회들이 자유와 법치주의 수호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WCC에 따르면 케냐 교회 지도자들이 평화와 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시위는 죽음과 고통, 파괴의 흔적을 남긴 후 정의, 자유와 권리 수호, 그리고 법치주의를 요구했다.
교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청년들이 부패, 실업, 고율 세금, 경찰의 만행 등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요구하는 일련의 시위를 조직한 후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년들은 거리로 나서기 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위를 조직했다. 무장하지 않은 채 국기, 생수병, 휴대전화를 들고 행진했다.
WCC 기후 정의 및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인 케냐 성공회 청년 지도자 케빈 마이나는 "정부가 국민, 특히 청년들의 현실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은 타당한 요구다"라며 .기후 정의, 사회 변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마이나는 "공적 자원에 대한 책임 수준이 매우 낮고, 이는 기본적인 필요조차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계속해서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교회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정부에 책임을 묻도록 촉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청소년들은 또한 설명할 수 없는 실종, 납치, 그리고 사법 외 처형의 희생자가 되어 왔으며, 교회 지도자들은 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 지도자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점은 진압 경찰과 조잡한 무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그로 인해 상점과 사업체들이 약탈당하고 무고한 시민들이 공격을 받고 여성들이 강간당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는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그리고 피켓 시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케냐 전국교회협의회(NCCK) 사무총장인 크리스 키냐주이 캐논 목사는 "케냐 국민들의 피켓 시위 권리를 국가가 노골적이고 폭력적으로 박탈하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6월 이후 시위로 115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기독교인, 무슬림, 힌두교인, 불교도들로 구성된 케냐 종교간 협의회는 정치적·경제적 권력을 획득, 보호, 공고히 하기 위해 싸우는 지배적인 정치 엘리트들이 전례 없는 긴장과 폭력, 그리고 무고한 시민들의 살해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바르드 라고 가톨릭 주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통령에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정치인들 또한 정치적 동원을 위해 종교와 부정적인 민족주의를 이용하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