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차기 총무 인선을 둘러싸고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합의와 원칙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은정)의 성명이 지난 11일 발표됐다.
교단 순번제에 따르면 이번 차기 총무는 주요 3개 교단 중 기장에서 선출되는 것이 마땅한데 NCCK 탈퇴를 핑계로 특정 교단에서 자기 교단 총무 후보를 밀어붙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성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에큐메니칼 정신의 핵심은 상호 존중과 순번에 기초한 합의의 실천입니다. 지금까지 교단 간의 협력과 연대를 가능하게 했던 이 약속이 교단 정치에 의해 일방적으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미 여러 연합기구에서 지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중요한 일원이자 파트너에게 에큐메니칼 전통을 더욱 성실하게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며 "순번의 원칙은 에큐메니칼 운동이 오랜 기간 지켜온 소중한 가치이기에 지금의 상황을 공동체 안에서 성숙하게 풀어가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공동체의 신롸와 연대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여성위원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본질에 집중하길 원한다"며 "에큐메니칼 운동은 교회의 하나됨을 실현하려는 길이며, 그 길은 언제나 서로의 순번을 지키는 겸손과 신뢰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연합의 원칙을 되새기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기회라고 믿는다"라며 "앞으로도 신뢰를 지키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공동체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겠다"라고 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