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적십자사,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 ‘공로 표창’ 논란

복지부 “부적절” 지적

shincheonji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신천지 이만희씨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대한적십자사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에게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올해 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지난 6월 14일 이씨에게 대한적십자사 회장 유공표창을 수여했다.

적십자사는 공적조서에서 "이 총장은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으로서 신천지예수교 및 위아원 청년자원봉사단 헌혈 캠페인에 적극 협조해 공적기간 중 19만명 이상의 성도가 생명나눔 헌혈에 참여해 혈액수급 안정화 및 대한민국 혈액사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 3700명의 성도들이 단체 혈장 공여에 참여함으로써 코로나 극복 의료 역량 향상에 기여했다"며 "매년 반복되는 혈액수급 위기 상황 극복에 크게 기여했으므로 표창 대상자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표창 공적조서는 적십자사가 직접 작성한다.

보건복지부는 이씨의 표창 수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 적십자사에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에도 적십자사가 신천지 측에 복지부 장관 표창을 추진했으나 복지부가 이를 반려한 바 있다.

2022년 이후 신천지 측에는 총 52차례의 표창이 수여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천지는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강행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씨는 당시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 보고해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신천지 교회 자금 5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서 의원은 이날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었고, 이만희 씨는 방역을 방해한 범죄자"라며 "신천지가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접점을 이용해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십자사가 신천지와 연계된 게 아니라면, 공공기관인 적십자사가 신천지에 이용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표창 수여 과정에 대해 "죄송하다"며 "저는 기독교 안수집사로 신천지를 매우 싫어한다"고 해명했다.

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이씨 표창 수여 과정에서) 우려를 전달하긴 했다"며 "(후속 조치를) 내부 보고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 의원은 "김 회장이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신천지에 '은혜를 갚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적십자사의 명예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김 회장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현준 기자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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