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종화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종화 목사가 30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에서 이 총회장은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교회가 먼저 '처음 사랑'을 회복하여 세상을 따뜻하게 품겠다 △'거짓 없는 믿음'의 열매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의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2026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신년사
"살아계신 하나님,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소서!"(느헤미야 8:1-12, 시편 42:1-11, 요한계시록 2:1-7, 마태복음 7:15-27)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 겨레와 한국 교회 위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고난과 탄식 속에 있는 모든 이웃의 가슴에 따스하게 비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날, 세상은 광야 같았습니다. 갈등과 분열, 그리고 각자도생의 찬 바람 속에서 많은 이들이 길을 잃고 갈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지금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영혼의 생수가 절실합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소서"라는 기도를 품고, 겸손히 세상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교회가 먼저 '처음 사랑'을 회복하여 세상을 따뜻하게 품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4)고 하시며 교회의 식은 가슴을 꾸짖으셨습니다. 세상이 차갑다고 탓하기 전에, 교회가 먼저 십자가의 뜨거운 사랑을 잃어버렸음을 참회합니다. 2026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그 순수한 사랑, 조건 없이 내어주고 낮아지는 '성육신의 사랑'을 회복하겠습니다. 비판과 정죄의 언어보다도 긍휼과 용서의 언어로 상처 입은 세상을 싸매는 '사랑의 온차'가 되겠습니다.
'거짓 없는 믿음'의 열매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고 하셨습니다. 세상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화려한 잎사귀가 아니라, 정직하고 선한 삶의 열매입니다.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불안한 세상 속에서, 교회는 말씀의 반석 위에 굳게 서겠습니다. 세상의 풍조에 흔들리지 않고 진리의 등불을 밝혀, 혼란한 시대에 영원한 가치의 이정표가 되겠습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힘'으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의 해를 만들겠습니다.
느헤미야 시대에 백성들은 말씀을 듣고 회복되어 "가서 먹고 마시고 나누어 주며 크게 즐거워"(느 8:10-12)했습니다. 참된 영성은 교회 담장 안에 머물지 않고, 이웃을 향한 나눔으로 흘러갑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힘"(느 8:10)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거룩한 기쁨을 힘입어, 주의 복락의 강물을 우리 곁에 있는 이웃들과 사회에 흘려보내겠습니다. 그리하여 교회의 기쁨이 곧 세상의 기쁨이 되는 복된 한 해를 일구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이 아무리 하나님이 없다고 우겨도,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다고 강변하여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없는 낙원을 꿈꾸는 교만의 시대에, 살아계신 하나님이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권능을 증언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하나님이 없어 공허한 이 시대에, 처음 사랑을 상실하고 위험에 내몰린 교회에 2026년 새해 붉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충만하게 임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서 지금도 일하십니다. 2026년, 우리 모두가 처음 사랑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2026년 1월 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종화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