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차정식 교수
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사가 조용히 은퇴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교회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목회자의 역할이 과도하게 강조돼 왔다는 인식을 비판했다.
그는 교회의 실제 유지 동력을 언급하며 "교회가 한 조직체로 유지되고 더러 발전하는 것이 목사의 설교와 중보기도와 목회적 열심 때문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평범한 다수 교인들의 참여와 인내와 헌금 덕분이다. 목회자, 특히 담임목사의 기여도가 경우에 따라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 지분은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줘도 30% 미만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교회의 폭발적 성장에 대해서도 "교회가 아주 드물게 폭발적인 부흥 성장을 하는 것도 복합적인 배경과 요인으로 분석해봐야겠지만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보면 그 과정에 참여하는 평교인들의 헌신적 열심이 목회자의 영향 변수보다 크다"며 "하나님의 은혜라고 보는 게 훨씬 더 합리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특히 목회자가 은퇴 과정에서 교회에 각종 조건을 요구하거나, 가족 승계나 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 목사가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교회 앞에 뭘 해달라고, 이것 저것 요구하며 조건을 달고 정치 협상하듯 협상하려 해선 안 된다"며 "교회 담임목사직을 아들이나 사위에게 물려준다든지, 자식이 교회 개척하는 데 몇십 억 해달라든지 등의 요구는 설상가상으로 천부당 만부당하며 그냥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노후 문제에 대해서는 교인들과 다르지 않은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노후 생계자금이 걱정이면 평소 국민연금에 더해 교단 연금 신청해 조금씩 비축해두고 은퇴후 건강하면 아파트 수위나 다른 헐렁한 일자리라도 구해 평소 설교한 대로 그걸 또다른 '성직'으로 여겨 그럭저럭 살면 된다. 평균치 교인들도 그렇게 노후를 견디며 그럭저럭 산다"고 했다.
또한 오랜 기간 교회를 지켜온 교인들의 침묵과 인내를 언급하며, 목회자의 자기 성찰을 촉구했다 그는 "한 교회에서 20년, 30년 목회하고 설교하면서 복음의 말씀으로 성도에게 은혜를 끼칠 때도 있었겠으나 똑똑한 교인들이 생각하기에 종종 황당하고 유치하고 어리석으며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거나 외려 그걸 그르치는 뜨악한 사변은 얼마나 많았을 것인가"라며 "그걸 내색하지 않고 침묵 가운데 묻어주며 인내해온 교인들의 심층을 헤아릴 줄 안다면 은퇴하면서 말이 많아질 수 없다. 더구나 이것 저것 뭘 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자신의 그간 설교를 순식간 무화시키는 하수의 처신이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