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정치는 교회 밖에서 하시라"

8일 주일예배 설교서 사사기 입다 서사 전하면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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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사사기 입다 서사를 전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닌 사람의 정치적 선택으로 옹립된 사사들이 세속화되고 정치화 되면서 사사 시대가 나선향적 하향 구조로 저물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국교회 목회 현장의 정치적 이념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주일예배에서 사사기 12장 1절에서 7절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를 전한 송 목사는 먼저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길르앗 지파 사람인 입다와 당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에브라임 지파와의 갈등을 관통하는 인간의 핵심 본능을 '자기 중심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로 인해 소통이 안된 집단들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명의 땅, 약속의 땅이라는 요단강 나루터에 있었던 끔찍한 학살 장면을 묘사했다. 요약하면 전쟁에서 패한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도망하려고 찾은 요단강 나루터를 이미 장악하고 있던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 사람들을 솎아내기 위해 고안한 검문 방법이 "쉽볼렛"과 "십볼렛"의 구분이었고 쉽볼렛 발음을 하지 못하는 에브라임 사람들 4만 2천여명이 죽었다는 기록이다. 언어가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지가 되어 생명을 가르는 폭력의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에 송 목사는 언어가 같아도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교회 안팎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문화적 차이, 지역 특색, 부의 많고 적음, 직업의 차이, 이념적 차이 등 서로의 다름을 용인하지 못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상대방을 배제하는 세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판에 교회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특히 "목회자들이 목회자라는 직책을 가지고 자꾸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적으로 발언을 하고 그러면 교회 안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데 교회가 시끄럽겠는가? 조용하겠는가?"라고 물으며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도들도 목회자들도 교회는 목회자든 성도든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땅에 그 분의 통치가 임하도록 헤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려면 교회 밖에서 하라고 강조한 송 목사는 "이 땅에 야당이 정권을 잡아야 된다. 여당이 정권을 잡아야 된다고 하는데 (정치는)밖에 나가서 하시라"며 "열심히 개인적으로 하시라. 그러나 교회에 들어와서는 일절 정치 얘기로 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밖에 나가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당연한 것이다. 참여해야 되고 선거도 하시고 여당도 뽑고, 야당도 뽑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 목사는 이날 설교를 갈무리하며 "첫째 이 땅에서 센터 본능. 즉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을 내려놔야 한다"며 "돈 벌고 좋은 직장 들어가서 세상 기준에서 성공하라.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의 서사와 맞물리지 않으면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의 나라를 위해서 이것이 내 하루하루의 치열했던 걸음들이 맞닿아져야 된다"고 전했다.

또 "둘째로 입다와 길르앗의 이 쉽볼렛 사건은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도 얼마든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다름의 차이 때문에 편 가르고 네 편 내 편을 갈라서 공격하고 서로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는 일들이 오늘날에도 벌어지고 있다. 구분을 통해서 배타적이 되어 버리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송 목사는 정치적 이해 관계로 옹립된 소사사들이 자신들이 다스리던 시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을 조명하며 "그것은 평안이 아니라 편안함에 불과했다. 그것은 가짜 평화, 거짓 평화다. 평안은 시끄러움 속에 대적이 등장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과 사사건건 함께 하고 들어가는 싸움이다. 고통스러운 일상의 서사가 끊임없이 하나님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승리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 목사의 이 같은 설교에 극단적인 포퓰리즘 목회자를 지지하는 일부 성도들은 SNS를 통해 반발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삼일교회 성도라는 한 집사는 "사사기 입다를 예로들며 하나님을 잃어버린 지도자들로 인해 얼마나 나라가 망가지는지를 설파했다"며 "그러나 송 목사의 결론은 이상한 방향으로 끝났다.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지 않은 지도자들이 나라를 망가뜨렸는데, 정치에 간섭하지 말라니? 그러면 하나님은 왜 삼손, 사무엘, 다윗을 보내서 국가와 정치에 관여하게 하셨는가? 정치에 관여하는 건 하나님만 하고, 교회는 손 놓고 있으란 건가? 이게 무슨 궤변인지... 하나님이 원하는 정치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진짜 왕을 보내기 위해 누구보다도 깊이 정치에 관여하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고신 교단에 속한 또 다른 성도는 "사사기의 핵심은 "하나님을 잃은 정치가 나라를 망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본문으로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셩경을 사사로이 푸는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배반한 것이며 논리적으로도 완전 모순적 설교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송 목사의)설교는 '정치 영역에서 선지자들과 하나님을 완전히 제거하려 하고 있다"며 "교회가 정치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주장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고 전하며 송 목사가 정교분리 원칙을 잘못 적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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