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이재천 사장 |
이재천 사장은 24일 열린 교계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편성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다른 일반 종합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독교적 가치관에 바탕을 둔 종합편성 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기독교인들을 위해 은혜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함께 편성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종합방송과 선교방송의 적절한 분배를 통해 “국민 모두를 향한 방송을 실시함으로써 교회와 사회의 다리 역할을 감당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우리 사회가 기독교계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CBS의 편성철학에 충실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재천 사장은 “흔히 혼동하기 쉬운 것이 종합방송으로서 CBS의 역할과 선교 방송으로서 CBS의 역할이 다르거나 상호 모순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두 가지 역할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종합방송과 선교방송 편성에 있어 균형 감각을 찾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기독교방송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언론사의 비전 만큼은 더 없이 기독교적이었다. 이재천 사장은 “지구촌 복음화의 실현이라는 CBS의 설립정신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그러자면 CBS가 한국 교계의 발전적 화합과 크리스천 문화 창달을 위한 미디어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재천 사장은 “한국교회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는 CBS가 되겠다”며 “교회를 지키고, 보호하는 등 기독교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 중 나온 “CBS가 좌로 너무 치우치지 않았느냐” “경영 위기에 봉착하지 않았느냐”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했다.
첫 번째 질문에 이재천 사장은 “진보, 보수를 떠나 균형잡힌 언론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진보, 보수가 공통으로 중요시 여기는 사안에 대해 방송 편성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CBS는 그간 ‘수호천사’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해 어려운 이웃들의 소식을 담아왔다.
또 미디어법 통과로 불어닥칠 재정 위기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은 신문사나 방송사가 없다”며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된다면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BS의 현재 부채액수는 250억 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더 늘어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재천 사장은 “부채액은 감소추세”라며 “재정 상태가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경북 구미 출생인 이재천 사장은 성균관대학교 중문과(1979)를 졸업하고, 그 해 CBS 본사 보도국에 입사했다. 이어 본사 보도국 편집·정치·경제부 차장, 부산방송 보도국장, 본사 보도국 경제부장, 청주방송본부 본부장, 본사 보도국장 겸 방송본부장, 본사 기획조정실장, 본사 마케팅본부장, 대전방송본부 본부장 등을 지내고 올해 CBS 사장에 취임했다.
군포제일교회(담임 권태진 목사)에 출석하고 있는 이재천 사장은 이 교회 안수집사이며 방송부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옳고 바르게 당당하게”란 좌우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두텁께 쌓고 있는 이재천 사장은 ‘두 몫’이란 별명이 생겼다. CBS 미디어부의 한 관계자는 “혼자서 두 명의 몫을 해낸다”는 뜻에서 직원들 사이에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