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 위원장인 스테파니 디트리히(Stephanie Dietrich) 목사·교수가 비텐베르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학을 탈신민주의적 관점에서 조명한 국제 콜로키움이 열렸다. 지난 25일부터 26일(현지시간)까지 열린 국제 콜로키움 「에큐메니칼 해석학의 탈식민화(Decolonizing Ecumenical Hermeneutics)」는 비텐베르크 고등연구센터,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 보세이 에큐메니컬 연구원, 그리고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 대학교 신학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행사다.
이 콜로키움의 목적은 2025년 10월 이집트 와디 엘 나트룬(Wadi El Natrun)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 제6차 세계대회의 주제인 '이제 가시적 일치를 향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Where now for visible unity?)'를 오늘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고 그 논의를 심화하는 데 있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 위원장인 스테파니 디트리히 목사·교수는 「신앙과직제의 미래: 에큐메니컬 해석학의 탈식민화와 가시적 일치를 향한 모색(Faith and Order in the Future: Decolonizing Ecumenical Hermeneutics and the Search for Visible Unity)」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녀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교회에는 어떠한 신앙과직제가 요구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그녀는 "이것은 단순한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것은 교회론(ecclesiology)의 문제다. 곧 교회들이 어떻게 함께 진리를 분별하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분열된 세계 속에서 어떻게 가시적 일치를 추구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한편, 서인도제도 관구 교회 칼턴 터너(Carlton Turner) 캐논(Canon) 박사는 「탈식민화와 교회의 내적 여정: 카리브해의 시각(Decolonisation and the Inner Journey of the Church: A Caribbean Observation)」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영국 퀸스 재단 에큐메니컬 신학교육센터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WCC 신앙과직제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는, 오늘날 세계가 지속적인 불안정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에게 탈식민화란, 식민주의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형성하는 데 남긴 복합적인 유산을 자각하는 내적인 과정"이라며 "백인우월주의는 오늘날에도 이 지역 사람들의 정신세계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일종의 병리적 현상(psychopathology)"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가톨릭 주교회의 에큐메니컬위원회 위원장이자 마그데부르크 교구장인 게르하르트 파이게(Gerhard Feige) 주교는 이번 콜로키움에서 축사를 통해 '가시적 일치(visible unity)'를 먼 미래의 목표로만 보지 말고, 오늘 우리의 구체적인 실천 속에서 이미 드러나고 체험될 수 있는 현실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동독의 디아스포라(diaspora) 상황 속에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종교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을 잊어가는 사회에서 함께 서고, 함께 증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배워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큐메니컬 맥락에서 탈식민화란, 우리 선조들이 식민지에 함께 가져갔던 교파주의(confessionalization)를 극복하는 것, 바로 그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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