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장애는 교회의 주변부가 아니다"

황은영 교수, 장애신학의 새로운 방법론 제안

목회적 배려 차원에서 접근해 왔던 장애신학을 하나의 독립된 신학 방법론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은영 성결대학교 조교수(기독교윤리)는 최근 「신학사상」에 발표한 논문 '상황 신학으로서 장애 신학의 문제와 접근들-특수주의, 비본질주의, 다차원주의'에서 장애인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한 장애신학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한국교회가 장애인을 사랑과 돌봄의 대상으로 이해해 왔지만, 장애인의 삶과 경험이 신학을 형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인식은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 목회자들이 교회 안에서 여전히 사역 기회와 리더십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은 단순한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신학적 인식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논문에서 그는 현대 장애신학의 대표적인 흐름을 검토한다. 장애신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낸시 아이슬란드의 『장애를 입은 하나님』을 비롯해 아모스 용, 데브라 크리머 등 주요 학자들의 논의를 소개하면서 장애를 인간 존재의 결핍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다양한 형태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려는 흐름을 분석했다.

특히 황 교수는 장애신학을 이해하는 세 가지 핵심 개념으로 특수주의, 비본질주의, 다차원주의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첫째, 특수주의는 장애인의 실제 경험과 구체적인 삶을 신학의 출발점으로 삼는 접근이다. 보편적 인간 이해만으로는 장애인의 현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으며, 장애인의 목소리가 신학 형성 과정에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비본질주의는 장애를 고정된 본질이나 단일한 범주로 규정하지 않는다. 장애는 개인의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다양한 삶의 조건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다차원주의는 장애를 의료적 문제로만 환원하지 않는다. 장애는 신체뿐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종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실이며, 신학 역시 이러한 다양한 차원을 함께 성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장애신학이 특정 집단만을 위한 신학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취약성과 공동체의 포용성을 새롭게 성찰하게 하는 현대신학의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교회가 장애인을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장애인의 삶과 경험을 통해 복음과 공동체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신학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 교수는 "장애신학이 의학, 사회과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대화를 통해 발전해야 하며, 한국교회 역시 장애인의 현실을 신학적 언어로 해석하고 응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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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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