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강성영 총장이 인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11회 총회 둘째 날인 16일 한신학원 이사회 보고가 총회에서 받아들여진 가운데, 강성영 한신대학교 총장이 총대들 앞에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출국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강 총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단과 학교의 명예에 부끄러움을 안겨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면서도,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진실을 구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총장은 먼저 한신대학교의 교단 내 위치와 총장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신대학교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직영하는 유일한 대학이고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를 양성하는 신학교"라며 "한신대학교의 명예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명예이고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가장 값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장은 여러분께서 인준을 통해 세워서 한신학원 이사회와 더불어서 학교를 잘 운영하라고 맡겨주신 소임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 총장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출국 사건과 관련해 총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사과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사건은 3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 일로 인해서 여러분께 마음의 아픔과 우리 교단의 명예에 큰 부끄러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서 3년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과는 앞으로도 제가 소임을 다할 때까지 여러분에게 계속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앞서 한신학원 이사회 보고 과정에서 총대들이 사건으로 인한 학교와 교단의 명예 실추를 지적하고, 이사회가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했는지를 질의한 직후 나왔다.
"학교 명예 위해 사실과 사실 아닌 것 구별해야"
강 총장은 그러나 사과와 별개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강한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그는 "학교의 명예, 교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 진실과 진실이 아닌 것을 꼭 구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나님만이 아실 수 있는 것이 진실"이라며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확인 없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총대들 사이에서 제기된 '몸통 자르기' 또는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의혹을 직접 언급했다. 강 총장은 "몸통 자르기, 직원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러한 것들. 사실로 믿고 싶은 겁니까? 그것이 진실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는 앞선 이사회 보고에서 일부 총대들이 사건의 책임 소재와 결재라인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강 총장은 이사회 대책위원회의 조사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사회 대책위원회 보고는 그 부분을 가리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회의록에 있는 것처럼 결론이 삭제된 채 보관되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강 총장의 발언에서는 해당 결론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또 어떤 경위로 삭제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이사회 보고 과정에서는 일부 총대들이 대책위원회 조사보고서를 총대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사장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민사 및 형사 절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들어 공개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책위원회 보고서의 공개 여부와 보고서에 담긴 결론의 성격은 향후에도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강 총장은 이날 여러 현안 가운데 다른 사안에 대한 설명은 뒤로 미루고 우즈베키스탄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제가 많은 인사를 하면서 학교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만 다 뒤로 하고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한신의 명예를, 기장의 명예를 위해서 이 일은 저도 앞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제 가슴 속에 새기면서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총장의 이날 발언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출국 사건과 관련해 교단과 학교의 명예 훼손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책임 전가 및 '몸통 자르기' 의혹에는 선을 긋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신학원 이사회 보고가 총회에서 가결된 이후 총장이 직접 총대들 앞에서 관련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사건의 법적 절차와 함께 교단 내부에서 제기된 책임 소재 및 조사 과정의 투명성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