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는 30일 총회장 주재로 노회장-교사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시국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이지수 기자 |
지난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디어법 개정 반대 집회를 열었던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서재일)가, 30일 수유동 호텔아카데미하우스에서 총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시국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회의에는 노회장 및 교사위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기장은 “사회에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던 기장이었는데, 요즘은 예전 같지 않게 무기력해졌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이번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서재일 총회장은 “이 시국에 바른 목소리를 내는 교회가 없다. 기장이라도 성경에 근거한 올바른 목소리를 사회에 외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회의는 시국상황 보고로 시작됐다. 총회 이훈삼 국내선교부장이 기장이 대응해나가야 할 5가지 이슈로 ▲미디어법 논란 속 통과 ▲쌍용자동차 사태 ▲용산참사 유가족 생계 및 장례 문제 ▲4대강 정비사업 ▲남북관계위기를 꼽았다.
이어 ‘시국상황을 총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난상토론이 열렸다. 결과적으로 결의된 사항은 없었으나, 토론에서 개진된 의견이 토론 후 열린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김종맹) 회의에 반영되어, 교회와사회위원회는 기장 산하 교회들에 배포할 시국상황설명자료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이 자료집은 국내 여러가지 사회 이슈를 바라보는 성서적 시각을 교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목회자들이 “총회가 더 적극적으로 시국상황에 대처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한 목회자는 “총회가 이번 미디어법 이슈에 대처하는 것을 볼 때, 정보수집이 늦고 뒷북 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미리미리 발 빠르게 움직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총회에서 시국성명서도 내고 여러가지 일을 하지만, 그것이 지교회의 평신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평신도들까지 시국상황을 잘 알고 그것을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보다 광범위하게 지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재일 총회장은 “올 9월에 열리는 총회는 과거의 구태의연한 총회가 아니라 현 시국 상황을 돌파하는 총회가 돼야 한다. 어떻게 한국교회를 깨우치고 사회를 향해 결정타를 날리는 총회가 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시국 대처 활동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