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서재일)전 29일 전세계 2천여 교회에 “한국의 시국이 우려되니 함께 뜻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총회는 ‘한국의 민주주의, 인권, 국민복지 보호를 위한 긴급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영문 서한을 배태진 총무 명의로 전달했다.
서한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의 상태로 후퇴하였다”고 밝히고, 이러한 민주주의 후퇴는 “갈수록 빈번해지는 인권침해와 경제적·정치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 대한 무시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직후부터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정치·경제·문화 정책을 펴왔으며, 그것은 사회 상류층 및 대기업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사회 각계의 목소리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에 대해 “(현 정부는) 반대세력을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을 강화하고, 노동조합 파업을 저지하며, 언론의 자유를 축소시키는 정책”을 폈다고 밝히고, 이에 사회 각계가 반대 시위를 열고 성명을 냈으나 “이명박 정부는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밝혔다.
또 기장 총회를 비롯한 한국교계가 시국을 우려하는 뜻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기도회, 공개포럼, 평화행진, 금식기도 등 다양한 활동을 펴왔음을 전했다.
이어 서한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는 전세계의 동역자들과 친구들에게 다음의 5가지 이슈에 뜻을 모아주기를 부탁한다”며 5가지 이슈로 ▲용산 철거민 강제퇴거 ▲쌍용자동차 사태 ▲미디어법 개정안 논란 속 통과 ▲남북관계 악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탄압을 꼽았다.
기장총회는 이번 서한을 보낸 이유를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민주주의 퇴보와 인권탄압의 현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으며, 발신 후 미국, 독일, 대만 등의 교회로부터 격려 답장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