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광복절과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한일 양국 청년들이 만나 ‘평화’를 논의한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5박 6일간 대전과 충남 지역 일원에서 한일청년교류모임이 열리는 것. 15회째를 맞는 이번 모임은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란 주제로 전체 프로그램 ‘이해와 평화’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게 된다.
8월 15일. 한국인들은 이날을 광복절이라고 부른다. 또 일본인들은 이날을 패망일이라 기억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 일본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8월 15일을 패망일이라기 보다는 어렵고 힘들었던 전쟁이 끝난 ‘종전기념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8월 15일의 모습에 대해 한일 양국의 청년들은 이번 모임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일 양국에서 각각 25명씩 50명이 참가하는 이번 모임에서는 △ 14일 대전 중앙 시장 탐방 및 문화 체험 △ 15일 독립기념관과 외암리 민속마을 방문 △ 16일 자전거 성지순례-솔뫼성지, 한국 청년 문화 체험 및 대전 ‘0시 축제’ 참가 △ 17일 양국 전통 문화 공연 및 홈스테이 가정 초청가든 파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일청년교류모임은 1997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12차 세계청년대회(8월 19-21일, 파리)에 앞서, 세계청년대회 기간 중에 같은 장소를 숙소로 정하자는 일본 측의 제안에 한국 측이 기꺼이 동의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청년들이 같은 해 8월 11∼14일까지 루르드에 모여 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8년부터 매년 한일 양국의 청년들은 일본과 한국을 번갈아가며 모임을 갖고, 상호 이해와 양국 사이에 놓인 장벽을 허물고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