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불을 놓으러 오셨습니다. 우리는 교회 곳곳에 불을 놓을 뿐 아니라 세상에도 불을 놓아야 할 사명을 갖고 있기에 꺼져가는 한국교회의 불씨를 살려 성령의 불, 말씀의 불, 기도의 불, 찬양의 불을 멀리 멀리 퍼뜨리는 기장이 되어야 합니다”
제93회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에서 당선된 배태진 총무의 취임예식이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설교를 전한 기장 서재일 총회장은 ‘불을 땅에 던지러 오셨으니’란 제목의 말씀 선포를 했으며 “한국교회가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그 불씨가 꺼져가는 이 때 기장은 그런 한국교회와 사회에 불을 붙여 교회와 사회를 밝히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뜨거운 불이 없는 교회의 정치, 연합, 화합 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기장인들이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교회와 사회에 사랑의 불, 진리의 불을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축사에 나선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는 “기장의 기장됨을 잃지말라”며 기장인들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주교는 이날 경동교회에 출석했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장공 김재준 목사로부터 배운 시대를 향한 아픔과 사회 구원을 위한 열망을 되내었다.
이어 “요즘 기장은 시대의 아픔을 짊어지고 갈만한 위인들이 없는 것 같다”며 “기장이 가야 할 길이 있고, 기장의 기장성이 있다. 과거 7,80년대 그 뜨거웠던 열정과 불은 어디에 있냐”고 지적하며 기장이 그 역사성을 회복해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어주길 당부했다.
앞서 박 주교는 세계 금융경제 위기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서로간 불신이 (금융위기)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철썩같이 믿었던 자본주의 구조가 흔들리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 주교의 축사에 기장 증경총회장 전병금 목사는 “기장성은 살아있다”며 “일치단결된 기장에 불만 붙이면 교회, 사회 변혁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축사를 통해 박 주교에 답변했다.
전 목사는 “기장의 총무인 배 목사가 부친 배하석 증경총회장의 뒤를 이어 교단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하나님 나라 운동에 뛰어들도록 이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새로 취임한 배 총무를 격려했다.
한편 배태진 총무는 취임사에서 “교단 내부적인 문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잘 싸매고, 치유해서 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며 나아가 교단의 힘을 하나로 모아 사회 구원, 사회 변혁 활동 등으로 창조적으로 승화시키는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