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학생들을 섬기는 기독교사가 되겠습니다”

▲제 4회 기독교학교 교사 컨퍼런스 ⓒ이지수 기자

한국 기독교학교 운동을 이끌어나가는 단체 중 하나인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10~12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기독교학교 교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컨퍼런스는, 기독교학교 교사들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실질적인 교수법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숭실중, 영락중 같은 미션스쿨, 토기장이학교, 꿈꾸는요셉초등학교 같은 기독교 대안학교 교사들 70여 명이 참석해 3일 동안 합숙하며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교사들이 학급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강의들이 많았다. 박연경 교사(보영여중)는 담임교사들이 자신의 학급을 ‘하나님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학급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시간을 내라 ▲학생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라 ▲학생들 개개인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가지라 ▲아이들로부터 받는 애정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또 구체적인 방법으로 ▲잘 모르는 아이들일수록 더 많이 기도하라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3월 말경부터 가정방문을 실시하라 ▲아이들과 처음 만나기 전에 이름과 얼굴을 다 외워 신뢰관계를 구축하라고 제시했다.

기독교 교사의 정체성을 세우는 강의도 마련됐다. 박상진 소장은 기독교 교사가 “학생들 위에 군림하려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주인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종의 마인드를 가지고 사랑과 순종으로 대해야 한다”며 “그럴 때 진정한 권위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홍세기 강사(별무리학교 설립위원)는 기독교 대안학교 교사들이 시간적 여유가 없고 생활의 궁핍에 쫓기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새로운 교육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 교사로 거듭나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맡은 과목을 꾸준히 학습하고 ▲교사로서의 분명한 자기인식과 자신감을 가지며 ▲자기 인격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실 교수(한동대 교육대학원)도 ‘전문가 교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티칭 포트폴리오’ 작성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티칭 포트폴리오는 여러 질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구체적인 질문으로는 ▲기독교학교 교사직에 대해 관심 갖게 된 이유는? ▲기독교학교 교육은 왜 필요하며 그 목표는 무엇인가? ▲학생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담당과목에서 잘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는? ▲담당과목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며 왜 그렇게 하는가? ▲수업개선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는가? 등이 있으며, 교사 스스로 이러한 질문에 답함으로써 교사로서의 정체성과 능력을 제고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교목의 지위와 역할(박상진 교수), 성경적인 시간관리법(황병구 한빛누리재단 본부장), 영성(송인규 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과) 등을 주제로 강의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참석자들은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장형은 교사(전인기독학교)는 “교과내용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팁을 얻었다”고, 김지연 교사(토기장이학교)는 “개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 경험 많으신 선생님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위로와 격려가 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상진 소장은 컨퍼런스를 마무리 하며 “여러분이 하는 일은 결코 작지 않다. 여러분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복음의 영향력이 끼쳐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가? 보화를 발견하고 온 밭을 산 사람처럼 여러분의 자리를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고 교사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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