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지역 기독교인들이 지난 화요일 이 지역 교회가 신원미상의 테러범들로부터 폭격피해를 당하는 등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NN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모술지역 기독교인들은 폭격피해 이후에도 여전한 공격위험 때문에 바그다드 등 인근지역으로 연일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이미 1천여 명 이상이 이 지역을 떠났으며 피난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폭격피해 이후 무술지역에 경찰병력을 배치, 치안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는 이라크 정부의 최근 발표와 거리가 있다.
이라크 기독교 지도자들은 모술지역 상황이 악화된 데에는 이라크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 정부가 지난 5년간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끌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최근 모술 지역 기독교인들을 돕겠다고 자청한 시아파 과격 무장단체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측근과 만나 모술지역 사태해결방법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알 사드르는 반미 성향의 시아파 무장단체 ‘마흐디 민병대’를 이끌다 2007년 이후 이란일대에서 도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측근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모술지역 기독교인들을 ‘형제 자매’라고 칭하면서 “위기에 처한 형제 자매들을 돕기 위해 인간방패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임에 참석한 한 기독교 지도자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정부의 보호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늦장대응으로 일관해 왔다”고 하소연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