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떠났으나 영원히 살아 계실 故 강원용 목사”

故 강원용 목사 3주기 추모음악예배 경동교회에서 드려져

▲17일 故 강원용 목사 3주기 추모음악예배에서 경동교회 성도들이 강원용 목사를 추모하며 가요 '사랑해 당신을'을 마감노래로 제창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17일 경동교회(담임목사 박종화)는 강원용 목사 3주기를 맞아 '추모음악예배'를 저녁 7시 30분 교회 본당에서 개최했다.

2006년 8월 17일 타계한 강원용 목사는 1949년부터 1986년까지 40여 년간 경동교회에서 시무하며 지금의 경동교회를 만들었다.

예배에 앞서 성도들은 강 목사의 장지가 있는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공원묘역에 들러 박종화 목사 집례로 참배예식을 가졌다.

예배에서 박종화 목사는 강원용 목사가 여전히 성도들의 가슴 속에 남아 하나님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며, “목사님은 92년 동안 생명을 만드는 일에 봉사하시다가 지금은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의 역사를 주님과 만들고 있다”고 설교했다.

또 “목사님이 생전에 그토록 따랐던 한 분이 있다. 그 분의 이야기로만 강 목사님을 추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의 이름은 ‘예수’”라고 말하고, “예수가 가신 길이 바로 생명의 길이요 진리의 길이다. 오늘 강 목사님이 우리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도 바로 그 말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목사는 강원용 목사의 뜻을 기렸다. 그는 “강 목사님의 신학의 초점은 십자가와 부활이었다. 매일의 삶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해야 하며,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으로 그 분의 설교를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강 목사님은 여전히 우리 안에 계신다. 그 분과 영으로 대화하고 사랑과 믿음으로 대화하며 살게 축복하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설교를 마쳤다.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촛불이 강단 앞을 환하게 밝힌 가운데, 성도들은 고인의 뜻을 마음에 담기도 했다. 강원용 전집 9권에서 발췌한 고인의 글을 배우 홍윤희가 낭독했다. “우리의 신앙이 관념의 유희에 끝나지 않으려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일하고 계신 우리의 현재 상황 속에 참여해야 한다. 죽음과 생명, 억압과 자유, 패배와 승리의 기로에 서서 우리는 생명과 자유, 승리를 우리 것으로 삼기 위해 역설적으로 죽음과 억압, 패배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

이날 예배는 특별히 음악예배로 드려져, 강원용 목사의 조카인 작곡가 강은수의 곡 ‘내일을 위한 미사’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또 강원용 목사가 가사를 붙인 찬송 ‘사랑으로 천지 만물’과 가요 ‘사랑해 당신을’을 성도들 다 함께 제창하며 고인을 기렸다.

故 강원용 목사는 생전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세계교회협의회중앙위원,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의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를 이끌었다. 해방 공간에서 좌우합작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념 대립으로 말미암은 분열을 막고자 노력했으며, 70년대에는 김수환 추기경, 함석헌 선생 등과 함께 ‘민주회복 국민회의’ 대표위원을 맡아 민주화에 기여했다. 2000년 평화포럼을 만들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마지막 삶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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