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동·현영학 등과 함께 한국적 상황신학으로서의 민중신학을 탄생시키고, 그 체계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심원(心園) 안병무 선생. 오는 19일이면 그가 소천한지 꼭 12년이 된다.
심원 안병무 선생 기념사업위원회는 故안병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오는 주일 향린교회(담임 조헌정 목사)에서 심원이 살아생전 줄기차게 외쳐온 민중신학의 현대사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제12기 추모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추모강연회엔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인 한완상 박사가 강연을 해 이목을 끌고 있다. 본지가 미리 입수한 발췌문에 따르면 한완상 박사는 ‘민중신학의 현대사적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발췌문에서 대중 사회적 흐름이 정보화 흐름에 밀리면서 대중이 주체적 존재로 우뚝섰음을 강조, 쌍방향 통신매체의 발달이 현대사회 속에서 대중의 역할을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한 박사는 또 이들을 ‘대중’이라고 부르는 대신 ‘줄씨알’(netroots)로 불렀으며 “제2세대 민중신학은 오늘의 줄씨알과 창발적 소통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강연회엔 들꽃강남향린교회 김경호 목사가 사회를, 이태환 장로(향린교회 운영위원회 위원장)가 기도를, 류장현 교수(한신대)가 성서 읽기를 하고,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의 특송이 이어진다.
한편 추모강연이 진행되는 향린교회는 1953년 5월 17일. 폐허로 변해 버린 서울 한복판에서 안병무, 홍창의 등 12명의 젊은 신앙인들이 창립한 교회로 △ 생활공동체 △ 입체적 선교공동체 △ 평신도교회 △ 독립교회 등의 네 가지 창립정신을 갖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