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서경석 목사, 2천억대 사랑의교회 재건축에 문제 제기

“最高, 最大를 지향하는 한국교회 멘탈리티 그대로 답습”

조선족교회 담임 서경석 목사가 강남의 내로라 할만한 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를 향해 쓴소리를 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천 5백 억원에 달하는 사랑의교회 재건축 사업에 ‘문제 제기’를 한 것. 서경석 목사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suhkyungsuk.pe.kr/)에 올린 글에서 사랑의교회가 재건축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 결정에 대해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의 결정은 단순한 한 個교회의 결정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서 목사는 “그동안 <사랑의교회>를 한국교회 가운데 가장 본받을 만한 교회로 생각해 왔던 사람들에게는 대규모 건축 계획은 큰 충격이 되고 있다”며 “<사랑의교회>가 하는 결정 하나하나에는 항상 시대를 향한 바른 방향 제시가 담겨 있을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보니 最高, 最大를 지향하는 한국교회의 멘탈리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재적 성도 8만명을 크게 웃도는 사랑의교회 예배당은 그동안 비좁은 공간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어 왔다고 한다. 예배 시간 본당에 입장하지 못한 성도들은 교회 별관으로 이동해 예배를 드리기도 하는데 이마저도 가득가득차 근처 초등학교 강당을 이용하기끼지 한다는 것. 이런 현실적 어려움 속에 ‘사랑의교회’가 선택한 것은 ‘성전 재건축’. 이미 서초동 땅 2,200평을 매입했다.

“요즈음 한국교회는 국민들에게 가진 자를 위한 종교로 비치고 있다”고 한 서경석 목사는 ‘사랑의교회’의 이 같은 결정에 “초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게 되면서 교회가 상업주의,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로 물들어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랑의교회>마저 상업주의,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로 치장한 “最高, 最大를 향한 길”로 들어서게 된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서경석 목사는 “(한국교회는)最高, 最大를 향한 교회 간 경쟁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교회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또 “작더라도 진정으로 예수를 따르는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사랑의교회>는 한국 최대의 교회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예수를 따르는 교회가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경석 목사는 그런 취지 하에 사랑의교회에 ‘성전 재건축’ 대신 ‘교회의 분립’을 제안했다. 서 목사는 “(사랑의교회가)지금 있는 곳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며 “교인이 넘치면 일부를 따로 떼어 교회를 분립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사랑의교회의 결정에 따라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시 나타날 부작용에 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서경석 목사는 “교인들의 이기주의에 편승해서 2천5백억원의 모금 목표를 설정하고 이 돈을 조달하기 위해 강남의 부자교인들을 전부 끌어모으는 블랙홀이 된다면 그렇게 해서 건립된 <사랑의교회>는 어떤 교회가 될 것인가? <1%의 부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서 목사는 작은교회로부터 교인 수평이동의 몫을 독톡히 본 대형교회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는 “<사랑의교회>가 거액의 돈을 모금할 수 있다면 <사랑의교회>는 그 돈으로 한국의 수많은 작은 교회들을 도와서 작은 교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 결과로 작은 교회들이 부흥하게 해야 한다. 이 길이 작은 교회로부터의 교인의 수평이동을 통해 크게 성장한 초대형 교회가 작은 교회에 보답하는 길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사랑의교회>의 결정은 단순한 한 개(個)교회의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한 서 목사는 “<사랑의교회>의 최종결론이 2천5백억원짜리 성전 건축일 뿐이라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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