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26일 개막한 ‘WCC(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에 전 세계 개신교 지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신교의 교황’이라고 불리는 WCC 총무 선출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27일 오후(현지시각) 158명의 중앙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WCC 사무국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관심의 초점은 ‘최초의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이 나오는가’다. 출마자 23명 중 최종 후보에 오른 2인 중 1명은 한국인 박성원 목사(61, 영남신학대 석좌교수). 또 다른 한 명은 노르웨이 출신의 울라프 F. 트비트 목사(49, 루터교회)다. WCC는 창설 이래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6명의 총무를 배출했을 뿐 아시아 출신은 없었으며, 이에 박성원 목사가 당선될 경우 아시아 출신 총무가 세계 최대의 기독교기구를 이끌어 가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한편 이번 사무총장 당선에 박성원 목사가 유력하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WC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목사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한 번도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해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앙위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큰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국제적으로 더 많이 기여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앙위원회는 2013년 총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를 9월 1일에 실시한다. 한국은 여기에도 후보로 올라 그리스, 시리아 등과 경합하게 된다.
국내 교계에서는 “총무 당선, 후보지 당선이라는 2개 타이틀 중 하나는 거머쥐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