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운영위원장 김현진 목사)가 주최하는 '제14회 기독교공동체 세미나'가 19일 오후 3시 경기도 포천시 사랑방교회(담임목사 정태일)에서 개회됐다.
본 세미나는 한국 기독교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대표적인 세미나로서, 국내 기독교공동체의 대표격인 '사랑방공동체'를 비롯해 아름다운마을공동체, 그나라공동체, 일본비전공동체, 개척자들, 새터마을 등 여러 공동체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또 기독교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교회 목회자들, 신학자, 신학생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공동체 간 '화합'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저마다의 특색을 뛰어넘어 '한국 기독교공동체 운동'이라는 큰 물줄기의 수압을 높이겠다는 것.
이에 참석자들은 3박 4일 동안 공동생활하는 것은 물론, 사랑방공동체의 전통을 따라 매일 아침 자신의 삶을 성경으로 반추해 보는 '성서일기'를 쓰고 그것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강의와 교제, 저녁에는 합심기도 하며 매일의 일정을 마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고백하는 성찬식으로 세미나를 폐회한다.
강사진에는 공동체 지도자들이 골고루 포진됐다. 먼저 협의회 대표인 김현진 목사가 '온전한 복음의 공동체'라는 주제강의를 전하고, 진유식 목사(함께하는교회)가 '셀공동체교회', 최철호 목사(아름다운마을공동체) '도시생활공동체', 박윤수 선교사(일본비전공동체)가 '유학생공동체', 이동근 소장(민들레공동체)가 '농촌공동체), 조규남 목사(독일기독교마리아자매회)가 '수도공동체', 송강호 전도사(개척자들)가 '선교공동체', 정태일 목사(사랑방공동체)가 '한국교회 갱신과 사랑방 공동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모두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비전을 나누는 성격의 강의다.
▲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최철호 목사 ⓒ김정현 기자 |
이번 세미나에 대해 공동체 지도자들은 큰 기대를 나타냈다.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최철호 목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독교 공동체들이 서로 만나볼 수 있고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제도화된 틀 밖에 있는 다양한 교회의 모습이 잊혀져 가는 현실 가운데, 역사 속에서 공동체적인 흐름을 확인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터마을 권혁신 목사 ⓒ김정현 기자 |
새터마을 권혁신 목사는 이번 세미나를 “공동체와 연합 잔치”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미나’란 표현이 초창기적 모임에서는 효과적인 기법일지 모르지만 이제는 일련의 강의보다 영성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래서 저는 ‘공동체 연합 잔치’와 같은 표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공동체 연합 잔치는 △ 누구라도 참여 가능한 하나님 나라의 편만성이 실현되고 △ 공동체는 곧 삶이라는 명제를 체험하는 자리였다.
▲ 개척자들 송강호 대표 ⓒ김정현 기자 |
개척자들 송강호 대표는 “공동체 자체가 교회의 본질이고 그것을 회복해야 한다”고 공동체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아직 현황파악조차 안 되어 있는것이 한국 기독교공동체의 현실인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성과보다는 실패의 경험을 나누며 시행착오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서로가 도움을 주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영남신대 정성한 교수 ⓒ김정현 기자 |
또 정성한 교수(영남신대 역사신학)는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의 영성을 공유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에 강의 중심이던 지금까지의 세미나와는 달리 이번 세미나는 '영성 체험'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삶이 곧 영성이기 때문에, 영성이 없으면 공동체는 지속될수 없다”며 “영성체험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번 14회 기독교공동체 세미나는 의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