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비아 “에큐메니컬 여행 다음단계 갈 준비”

WCC 사무엘 코비아 전 총무 인터뷰

6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사무엘 코비아 전 WCC 총무를 WCC 중앙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만났다. WCC를 떠나는 그였지만, 그는 벌써 '에큐메니컬 여행'의 다음 행선지로 떠날 준비를 하나 둘씩 하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임기를 마치시는 기분이 어떠십니까?

“제가 해왔던 긴 여행이 끝나는 것에 만족합니다. 총무로서의 6년 동안, 그리고 그 전에도 WCC를 위해서 일해왔습니다. WCC 스탭으로서의 공식적인 역할이 끝났다는 것과, 내가 받아온 많은 것들을 WCC에 줄 수 있었다는 것이 제게 만족감을 줍니다. 임기를 마치면서 내가 정말 에큐메니컬 여행의 다음 단계로 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 그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2010년 1월에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습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잠에서 깨는 압력에서 벗어나서 말입니다. WCC 총무로서의 삶과 일이 너무나 바빴기 때문에, 2010년 1~3월에는 정말 마감시간의 압력에서 벗어나 내가 내 시간을 완전히 쓸 수 있도록 쉼의 쉬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러나 2010년 계획이 또 있습니다. 진지하게 자기 성찰을 할 것입니다. 또 WCC의 아프리카 사역에 관하여 공부하고 집필하고 싶습니다. WCC는 수년 간 다양한 방법으로 아프리카와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가에 관하여 쓴 기록은 없습니다. 내 안에 그 감동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을 때 써야 할 듯 합니다. 이것이 WCC와 아프리카를 위해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6년의 임기를 마친 사무엘 코비아 전 총무. 그는 “에큐메니컬 여행의 다음 단계로 갈 채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양 기자


- 어떻게 아프리카에 자리잡을 계획입니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 때문에 1년 반 정도는 제네바에 있어야 할 듯 합니다. 그러나 그 후에는 아프리카에 정착할 것입니다.


저는 아프리카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아까 집필에 관해 말했는데, 그것에는 다양한 카테고리와 주제들이 반영될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평화, 화해, 치유입니다. 이것은 제 에큐메니컬 사역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구제사역에 대해서도 연구할 것이고, 아프리카 교회들과 아프리카 사람들이 제게 했던 요청에 응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흩어진 아프리카 사람들(디아스포라)과 함께 아프리카를 위한 새로운 비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1998년 하라레(Harare)에서 열린 총회에서 우리는 아프리카를 위한 새로운 비전과 소망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내 신학과 사역에 중점적인 주제가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총회 준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아프리카를 위한 희망의 여행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 신념은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을 고무시켰습니다.


저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입니다. 경제적, 정신적 해방이 그들에게 오기를 바라며 아프리카를 돌보고 있는 사람들과 교회를 돕기를 원합니다. "




-중앙위원회에 제출한 당신의 보고서에 보면 희망을 향한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많은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에큐메니컬 운동이 여전히 세계를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세계의 많은 곳에서 절망과 공포에 직면한 상황을 목격한 것이 사실입니다. '공포'라는 단어는 세계를 다니며 아주 빈번하게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알려진 공포가 있는가 하면 알려지지 않은 공포도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번영한 북미, 유럽 등지에도 결핍은 있습니다. 경제적 번영이 삶의 모든 것을 충족시키지는 않으며, 이들 지역의 사람들도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갈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인류는 이민으로 인한 다민족사회를 어떻게 잘 이뤄갈 것인가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서구와 아시아, 아프리카가 공존하고 기독교인과 무슬림, 그리고 타종교인들이 어울리는 다원적 공존의 사회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온 사회와 많이 다릅니다.


저는 WCC와 같이 다양한 인종, 문화, 전통, 그리고 미래 비전을 담아내는 단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에큐메니컬 운동이 다양한 여러 부류를 조화시키는 데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48년 이후로 우리는 많은 일들을 해오는 가운데, '다양성'으로 인한 문제와 도전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양성'은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나갈 실마리 또한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성'으로 인하여 오히려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WCC의 존재 목적은 하나됨이며, 인류의 하나됨은 오늘의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저는 WCC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현 세계교회의 최대 화두는 성(性)이 아닐까 합니다. 성문제 자체도 이슈지만, 그것이 교회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1998년 총회 때 이것에 관해 토의하는 그룹이 있었는데, 그 때 세계교회가 이 문제에 곧 직면하게 될 것이고 심각한 교회 분열을 초래될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습니다. 동성연애, 동성결혼, 게이 신부와 비숍 등의 문제는 10여 전 전쯤부터 교회 분열의 심각한 원인이 되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WCC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와 교회가 서로 만나서 대화하는 데에 WCC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차기 총무로 선임된 울라프 트비트 목사에게 조언한다면. 


"WCC 총무는 어떤 사람보다도 더 큰 특권을 가지게 됩니다. 기독교 에큐메니컬 운동의 가장 높은 직위이고, 정부관료와 대화하며 사회문제를 풀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전 총무들과 중앙위원들이 세워놓은 전통에, 울라프 목사 자신만이 가진 장점을 더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낙관적이고 희망에 가득 찬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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