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수 목사(여는교회 담임)가 히말라야에 다녀온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히말라야에서 온 편지’(아름다운사람들)은 그가 안식년을 맞아 히말라야, 카트만두 등지를 여행하며 느낀 신앙적인 단상과 사진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서점에 여행기는 넘쳐 나지만, 기독교 여행기는 거의 없다. 여행기가 굳이 기독교적일 필요는 없지만, ‘여행’이라는 삶의 놓칠 수 없는 묘미에 ‘신앙’이라는 색을 입히고, 그것을 성도들과 나누고자한 목회자의 시도는 아름다워 보인다.
여는교회 담임목사, 노아복지재단 대표, 그린그래스귀농센터 마스터를 맡고 있는 윤종수 목사가 다녀온 히말라야는 파키스탄과 인도, 네팔, 시킴, 부탄, 티베트를 뻗어 내리는 관계로, 흔히 힌두교 또는 불교의 성지로 여겨진다.
이 곳에서 윤 목사는 마음을 열고 힌두교 수도승들과 대화하고,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신적인 기운을 들이마시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인간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지고, 신에 대한 경외감도 커져가는 것을 체험한다.
네팔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사원 기타 만디르에서 힌두 사두(수행자)를 만나 “힌두교는 열린 종교이고 포용과 합일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힌두교인이 마하트마 간디를 죽였을까?”라고 묻자, 사두는 “그는 진정한 힌두가 아니었을 것이다”고 답한다. 사두와의 대화를 마치며 안 목사는 닫혀 있는 힌두국가 네팔이 그 문을 열어 인류 평화에 기여하기를 소원한다.
담푸스(Dhampus) 너머로 안나푸르나가 펼쳐졌을 때 9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장관(壯觀)에 감격하며, 변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지 자연은 언제나 변함 없다고 묵상한다.
히말라야 일대로 떠난 긴 여행이 그에게 선물한 것은 ‘제 2의 인생’이었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지금, 그 태초에 펼쳐진 창조의 신비처럼 이제 꿈꾸는 일만 남아 있다”고 썼다.
아름다운사람들 ㅣ 271쪽 ㅣ 1만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