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故 정진경 목사 운구행렬이 신촌성결교회 예배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정현 기자 |
故 정진경 목사의 고별예배가 9월 7일, 참석자들의 애도 속에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고별예배는 곽성옥 여사와 장남 정일천씨 등 유족과 교계 관계자 및 신촌성결교회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정익 목사의 집례로 거행됐다.
이정익 목사는 고별예배 집례를 시작하며, 이 땅에서 정진경 목사의 마지막 시간을 추억했다. 이정익 목사는 “정 목사님은 지난주까지 정정하셨다. 주일예배 마치고 댁에서 장시간 담소도 함께 나누기도 했고 소천 당일에는 전화 통화까지 했었다”며 “미열과 심장 통증으로 병원으로 이송 중 운명하셨다”고 했다. 이정익 목사는 “갑작스레 가셔서 남은 자들은 황망하지만, 목사님의 평소 삶처럼 평안히 가셨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고별예배는 성결교회의 신앙 회복과 한국교회의 발전과 일치를 위해 일해 왔던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가 주관해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기독교회장(韓國基督敎會葬)’으로 거행됐다.
고별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누구나 한번은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 법칙이다”며 “그러나 주님 안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은 더 좋은 세계를 위한 출발”이라고 했다. 엄 목사는 고인을 추모하며 “고인은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 봉사의 삶을 실천하며 죄와 세상과 싸워 승리하는 삶을 사셨다. 한국 교회여 연합과 일치를 위해 앞장섰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故정진경 목사를 추모하며 김삼환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장), 김선도 목사(월드비전 이사장), 이종성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김명혁 목사(복음주의협의회장), 이상득 장로(국회의원), 왈레스 총장(미국 아주사퍼시픽대학교 총장), 원팔연 목사(교단 부총회장)의 조사가 이어졌다.
김삼환 목사는 조사를 통해 “사랑하는 정진경 목사님, 목사님 중에 목사님인 정진경 목사님, 한국교회의 목사님이신 정진경 목사님.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허전하고 눈물이 납니다. 아버님처럼 의지하고 지켜주시다가 떠나시니 기둥 같은 아버님을 잃은 것처럼 허전합니다. 우리는 목사님을 사랑합니다. 잘 가시고 천국서 남북통일과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편히 잠드시옵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종성 박사는 “이 자리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 목사님이 하나님께 큰 상 을 받으시는 기쁨의 자리다. 조사 대한 환송사를 하고 싶다”며 “고인은 매우 온유하고 겸손하며 인격적이며 모든 일에 공정하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7일 故 정진경 목사의 고별예배가 신촌 성결교회에서 거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고인에게 헌화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
이어 조사를 전한 김명혁 목사는 “사랑하는 정 목사님은 신촌성결교회와 한국교회를 너무 사랑하셔 생명의 진액을 다 쏟으셨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고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목요일 아침에 안부 전화를 했을 때 ‘나 지금 주사 맞고 있어’라고 말씀 하셨다” 며 밤에 다시 입원하셔서 편히 가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도 천국 준비하며 참회와 온유, 겸손 연합일치의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원팔연 목사(교단 부총회장)도 조사를 통해 “성결교의 아버지 같은 정 목사님 후배들에게 사표가 되셨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새로운 만남을 위한 출발이다. 우리는 이별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당신을 만날 영원한 날을 기대한다. 주님의 영광과 함께 평안한 쉼을 얻으시라”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조사에 이어 고 정진경 목사가 소천하기 전의 최근 육성과 근황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하며 정 목사를 애도했다. 이어 유족을 대표해 정일천 씨가 인사했다. 정일천 씨는 “아버지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며 실천에 옮기며 사셨다. 아버지의 유지 받들어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별예배가 끝나자 고인의 운구는 그토록 사랑했던 신촌성결교회와 성도들과 작별한 후 오후 12시 50분 장묘예배를 드리고 화장됐다. 이어 16시 40분쯤 오산리 기도원 메모리얼파크에 유골함이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