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새길 정지석 원장 “평신도 신학교육의 새 길 열겠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정지석 원장 ⓒ이지수 기자

7일 장충동 ‘우리함께’ 빌딩 2층.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50여 명 중 대부분은 평신도였다. 前 서울대 동양사학과 김용덕 교수(새길기독사회문화원 이사장), 모라비안 신학교 교수를 역임한 김진경 박사 등 지식인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이 7일 ‘제1기 새길 신학 아카데미’를 개강했다. 평신도 신학교육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야심 찬 각오로 개강했다. 정지석 원장은 이번 가을학기를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에 걸쳐 ‘제1기’를 마치면 ‘제2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저 그런 강의는 아닌 듯 보였다. 강사진에 한완상 박사(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채수일 총장서리(한신대) 등 내로라하는 기독교 지성인들이 포진되었다. 이들은 “에큐메니컬 운동의 부흥을 위해 평신도 신학교육을 해보자”는 ‘새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정말 오랜만에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교편을 잡게 된다.
 

이들을 결집시킨 정지석 원장은 ‘에큐메니컬 운동’이 ‘삶과 신앙의 일치 운동’이 아니겠냐며,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Calling’(소명, 여기서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평신도들이 올곧은 신앙을 가지기만 한다면 에큐메니컬 운동이 아래로부터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우리함께 빌딩에서 ‘현대 에큐메니즘과 평화연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마친 그를 만나 인터뷰했다.
 

한 기수 수료하는 데 1년이다. 규모 있게 시작하셨는데, 이번 아카데미를 개강한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갱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정말로 갱신되려면 평신도가 깨어나야 한다. 에큐메니컬 운동의 주체는 원래 평신도다. 그들은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Calling’ 즉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제대로 된 신앙을 갖기만 한다면 사회 속에서 기독교에 기반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신앙과 삶의 일치를 지향한다. 평신도는 그것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
 

이번 아카데미가 어떤 특성을 가진 아카데미로 정착되기를 바라시는가?


"평신도가 제대로 신학교육 받을 수 있는 곳이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평신도를 신학자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한 수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내는 아카데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


기독교 근본주의가 한국교회 평신도들 사이에 매우 강하다. 일면 ‘무지’(無知)에서 비롯되는 것이 없지 않다.


"근본주의가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2가지다. 정말 가난하거나, 정말 부유하거나다. 너무 가난하면 기댈 곳을 찾기 위해 근본주의에 의지하고, 부유하면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논리로써 근본주의를 이용한다. 신학적인 소양이 적을 경우에도 근본주의는 나타난다. 한국교회에 평신도 신학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


강사진 수준이 높다. 섭외할 때 강사들의 반응은 어땠나?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다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 매우 오랜만이신 분들이다. 더구나 1회성 강의가 아닌 점을 반가워하셨다. "


앞으로 강사 선정은 어떻게 하실 것인가?


"강좌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 해오신 석학과 신진학자, 그리고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분들을 모시려 한다. 또한 강사들의 일방적인 강의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들이 활발하게 대화하는 교실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


향후 다루게 될 주제는?


"겨울학기에서는 기독교 신학 사상사, 평화, 여성, 생명, 민중신학 등을, 봄학기에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영성, 현대 성서신학 등을 다루려 한다. 여름에는 세계 에큐메니컬 교육기관과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해외 연수도 계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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