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이슬람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스위스 종교 협의회(The Swiss Council of Religions)는 모스크(이슬람사원, mosque) 첨탑(미나렛, minaret) 건설 금지에 대한 국민투표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지난 9월 2일 5페이지에 걸친 성명서를 통해 "종교 공동체에게 있어서 종교 건축물은 집회장소일 뿐 아니라 그들 신앙의 상징이자 그들의 신에 대한 경외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이슬람교도들)에게, 모스크는 첨탑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첨탑 건설 금지는 그들의 긍지와 종교 활동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치다"고 위원회는 경고했다.
첨탑 건설 금지 발안은 2008년 7월 8일 115000명의 서명과 함께 제출되었고, 올해 11월 29일 스위스 연방 국민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만약 통과될 시 "첨탑 건설 금지"에 관한 법안은 스위스 연방 헌법을 개정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위원회는 스위스 종교 협의회가 유대인과 기독교인, 무슬림을 포함하는 전국적인 규모로 스위스 국민에 의한 투표 문제에 대해 공동 성명을 내는 일은 초유의 일이라고 9월 2일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스위스 개신교 통신 ProtestInfo는 스위스 연방의 개신교회 및 종교 협의회의 의장인 Thomas Wipf 목사의 말을 인용해 "문화적 다양성은 스위스적 정체성의 특징입니다. 그것은 스위스를 강하게 하는 힘입니다"라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스위스에서 종교의 평화를 수호하는 일은 보장되어야 하며 첨탑 건설 금지 법안은 틀림없이 반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생활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공공질서의 틀 안에 있는 공동체라면 누구나 그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것은 또한 각자의 종교에 있어서 전통적인 예배장소의 건설을 포함하는 권리이다"고 말했다.
▲ 스위스 투표 모습 ⓒ위키피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