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의회(WCC)가 주관하고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로마가톨릭교회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대화’ 집회가 20일 막을 내렸다. 교회지도자들과 학자들로 구성된 집회 참석자들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에 대해 연구하고 원만한 대화를 위해 갖춰야 할 기독교인의 자세에 대해 점검했다고 WCC는 전했다.
이들은 무슬림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고 정리했다. 성경이 말하는 ‘이웃’에는 인종과 종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을 통칭하므로 무슬림 역시 우리의 ‘이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기독교인들이 ‘이웃’ 무슬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슬람의 가르침과 무슬림들의 독특한 생활 방식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선교’, ‘개종’, ‘증거’ 등 무슬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독교적 표현들은 이들과 대화할 때만큼은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사이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이슬람법에 의해 유린되고 있는 인권문제, 인도 등 각지에서 자행되고 있는 반기독교폭력사태, 개종을 둘러싼 갈등 등제거해야 할 ‘걸림돌’도 만만치 않게 많다. 이들은 이밖에도 세속화에 대한 개념차이,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 등을 민감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들로 꼽았다.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공통과제들로는 사회적, 경제적 정의구현, 지구촌 기후변화, 세계평화 등이 거론됐다.
참석자들은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이 함께 풀어가야 할 미시적, 거시적 과제들이 있다고 정리하고 이를 위해 초교파적인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WCC는 이번 집회 논의결과를 올 연말까지 보고서 형태로 편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