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김경재 교수, 삼위일체론 '신앙고백적' 관점서 조명

제3회 갈릴리복음 성서학당 열려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교수, 삭개오작은교회 담임목사) ⓒ베리타스 DB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가 16일 갈릴리복음성서학당에서 ‘삼위일체론’(三位一體論)에 대해 강의했다. 갈릴리복음성서학당은 김 교수가 담임하는 삭개오작은교회에서 열리는 신학강좌로 이번에 제3회를 맞았다.

김경재 교수는 칸트와 슐라이에르마허 등이 주장한 ‘삼위일체 부정론’과 마태오리치 등이 주장한 ‘지나친 긍정론’ 모두에 반기를 들고, ‘신앙고백적’인 차원에서 삼위일체론을 해석했다.

칸트처럼 삼위일체론을 후대 신학자들이 만들어낸 교리적 산물로 볼 경우 기독교는 윤리적, 휴머니즘적 종교에 머무르고 만다. 반대로 마태오리치처럼 ‘자연계시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수계시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신적 본질을 남김 없이 보여준다’고 볼 경우 기독교는 타종교와 문화에 대하여 전투적이고 독단독선적인 종교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삼위일체론이 오늘날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에게 ‘형식적 교리신조’로만 여겨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삼위일체론적 신관의 의미를 이해조차 하지 못하며, 오해하거나, 단지 형식적 교리신조에만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위일체론은 일종의 ‘신앙고백’”

김 교수는 삼위일체론을 ‘신앙고백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성자 예수 속에서 성부와 성령을 발견했다는 초대교회 신도들의 뜨거운 신앙고백이 삼위일체론의 본질을 형성했다는 것. 김 교수는 4대 복음서와 바울의 서신 속에 나타난 관련 구절을 살핌으로써 이를 설명했다.

먼저 ‘성부’와 ‘성자’에 대해, 김 교수는 성부와 성자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수 또한 철저한 유일신 신앙에 기초했으며, 생애 단 한 번도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 나를 예배하고 섬기라’는 등의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

김 교수는 “예수 속의 진리의 빛, 무한한 사랑, 정의로움과 거룩함에 대한 열정이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는 하나님의 품 속에 계시던 독생자의 육화’(요1:14)라고 고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성령’에 대해서도, 이는 초능력이나 대모귀신처럼 또 다른 영적 실체에 대한 고백이 아니라, 성령체험이 있는 곳에서 그들이 조상적부터 고백했던 ‘유일하신 하나님’(성부)의 현존을 느꼈다는 고백이자, 역사적 예수(성자)가 가르치고 행했던 것을 생각나게 했다는 고백이라고 주장했다.

즉 성부-성자-성령은 성질이 전혀 다른 세 가지 신적 존재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태양 자체(광원), 태양 빛(광선), 태양 에너지(광열)와 같다며, “광선(성자로고스)은 핵융합 반응으로 무한 충일한 광원(성부하나님)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광열(성령보혜사)은 만물을 육성하고 새롭게 변형시킨다. 즉 하나의 신적 본질이 세 위격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하는 삶과 신앙이 되어야”

강의를 마무리하며 김 교수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하는 삶과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성부’와 관련해, 성부 하나님은 ‘저 멀리 하늘나라에 좌정하시는 천계의 군주가 아니라 오늘도 삶의 한복판에 창조주로서, 구원주로서, 속량주로서 일하고 계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또 ‘성자’에 대해서는,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신성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고백하는 신자들에게 있어서 자기 실현은 예수를 닮는 것’이라고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성령’은 역사적 예수 안에 나타난 진리의 말씀과 구원의 사건을 과거에 묶어두지 않고 ‘현재화’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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