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년 전“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서”를 외치며 당시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95개 조항으로 묶인 면죄부 반박문을 내 종교개혁을 이끌어 낸 마르틴 루터. 그의 정신을 이어 받은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엄현섭 목사)가 26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선교 50주년을 맞은 루터회는 서울 상도동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우리가 여기 섰나이다’란 주제로 선교 50주년 기념예배 및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엄현섭 총회장은 491년 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 결연한 의지로 진리 수호 및 복음 전파를 다짐했다.
그는 “우리 루터교회는 종교개혁의 후예로서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의인의 신분을 얻을 수 있다'는 이신칭의의 복음진리를 사수해 왔다”며 “앞으로도 복음중심 사역으로 만인제사장의 정신에 따라 평신도 역할 증대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50년의 선교 비전도 함께 전했다. 엄 총회장은 “지난 50년간 한국루터회가 해온 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반세기를 내다보며 선교 100주년을 준비하겠다”며 “100주년엔 평양에서 기념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엄 총회장은 루터회의 자립선교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한국루터회는 지난 50년간 세계 루터란 형제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받은 사랑을 베풀기 위해 국내 그리고 세계 각지 어려운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루터교를 대표해 축사한 사무엘 넵츠거 목사는 “우리는 최근 세계 경제위기를 보면서 투자의 힘이 어떻게 위협적으로 연결돼 있는지 잘 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복음 전파는 사람들을 전혀 실망시키지 않는 최고의 투자이자 네트워크다. 미국 루터교회와 한국 루터교회가 앞으로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축사가 끝나자 루터회는 ‘선교 50주년 비전선언문’을 발표, 루터회의 반세기 선교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루터회는 선언문에서 “루터교 신앙고백에 근거해 세속적의 세대 속 교회의 잘못된 모습을 배격하고 건전한 신학과 신앙, 모범적인 교회와 적극적 봉사활동을 통해 경쟁과 갈등, 분열로 얼룩진 사회에 영적 치유와 지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1부 기념예배에 이어 2부에선 한국루터회 5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텔런트 출신 임동진 목사가 나레이터를 맡은 2부 행사엔 뮤지컬 공연과 합창, 사물연주, 힙합댄스 등이 이어졌다.
마르틴 루터의 개혁 정신을 이어받은 루터회는 전 세계 7000만명의 성도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교단이다. 한국루터회는 미국 루터교 소속 3명의 선교사와 지원용 목사에 의해 1958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