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최삼경 목사 <교회와 신앙> 4억 수수설 확인돼

광성교회로부터 수십 여 차례에 걸쳐 수억원 받아

항간에 떠돌고 있는 최삼경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 신앙>의 억대 수수설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본지에 접수된 제보에 의하면 최삼경 목사의 <교회와 신앙>은 광성교회로부터 수년간에 걸쳐 4억 여원 상당의 돈을 수수했다.

또 억대를 수수한 <교회와 신앙>은 지난 2004년 한국교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광성교회 분쟁 사태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광성교회 분열 사태는 담임목사와 원로목사 간 이권 다툼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보에 따르면 특정 언론이 배후에서 조직적으로 개입, 교회 분쟁을 의도적으로 야기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광성교회 사태가 불거지게 된 데에는 편향 보도를 한 몇몇 기독 언론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 언론에 비친 광성교회를 보면 ‘불륜목사’ ‘패륜목사’란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는 장면이 생생하다. 담임목사를 비판하는 내용만 거의 일방적으로 보도된 것.

한기총 이단상담연구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예장 통합 이대위 서기를 맡고 있는 최삼경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 신앙>. 제보에 의하면 최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 신앙>은 ‘사이비이단대책비’란 듣도 보도 못한 명목으로 광성교회에서 1999년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돈을 받았다.

▲ 최근 본지가 입수한 광성교회 예산 집행 관련 자료 사본.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를 보면 ‘보조비’란 명목으로 최삼경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 신앙>에 자금이 흘러들어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매달 2백만원씩 7천 2백만원 상당을 챙겼다.

▲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사이비이단대책비’라는 듣도 보도 못한 명목으로 5배에 달하는 1천만원 상당의 자금이 역시 최삼경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 신앙>으로 흘러들어갔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매달 2백만원씩 7천 2백만원 상당을 받았으며 2002년부터 2003년은 5배에 달하는 1천만원씩을 매달 챙겨 총 2억 4천만원을 받았다. 중간 중간에 이 신문에 광고로 책정한 돈까지 합산하면 무려 4억원에 이른다. 교회에서 기독 언론을 후원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하지만 당회를 거쳐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회 권력과 언론의 결탁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광성교회 당회의 한 관계자는 “이런 명목으로 교회 예산이 지출된 줄은 몰랐다”고 밝혔으며 절차상의 하자가 있는 이 같은 지출은 반환되어야 마땅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폈다. 

최삼경 목사의 <교회와 신앙>은 광성교회의 새 당회장이 취임한 2004년 예산 집행 처리 중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결국 교회로부터 어떤 돈도 받을 수가 없게 됐다. 광성교회 내부 회의에서 ‘사이비이단대책비’라는 엉뚱한 명목으로 매달 1천만원씩 지출하는 것에 대한 이의신청이 있었고, 제직회의 때 새 당회장 이성곤 목사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교회와 신앙>이 관계를 맺고 있던 모 언론의 조직적인 언론플레이가 시작됐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교회와 신앙>에 대한 광성교회의 지원금이 끊어진 정확한 시점은 2004년 8월 17일이며 이후 2주일이 되지 못한 시점에서 <교회와 신앙>과 관련을 맺고 있는 모 언론이 2004년 9월 1일 광성교회 사태를 촉발시킨 '폭탄주 스캔들, 광성교회 강타'란 제하의 기사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금전 관계에 있던 <교회와 신앙>이 직접 손을 쓰지 못하자 기사제휴 관계에 있는 모 언론을 이용해 재정 지원을 끊은 새 당회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기폭제로 광성교회 사태는 교회를 넘어 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1천만원이면 당시 <교회와 신앙>이 400∼500만원 안팎의 비용을 들여 월간지를 인쇄했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잡지를 찍고도 넉넉하게 남을 만큼 큰 돈이었다. 때문에 자금줄이 끊겨 잡지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 최삼경 목사가 선택할 카드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광성교회와 금전 관계에 있었던 <교회와 신앙>은 관련된 모 언론과 함께 광성교회 새 당회장을 철저히 비판하는 편향 보도를 일삼았다. 공정한 보도가 나올리 만무했다.

▲최삼경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신앙>은 광성교회 보도와 관련, 제휴사인 관련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실어 날랐다. 제목만 봐도 편파성이 짙은 기사들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교회와 신앙 갈무리

제보에 따른 전말을 분석해 볼때 광성교회 사태는 광성교회로부터 적법한 절차 없이 수년간 억대를 수수했던 최삼경 목사의 <교회와 신앙>이 개입하면서부터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새 당회장 취임직 후 재정 지원이 끊기자 관련 언론을 이용해 새 당회장을 몰아내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언론의 부도덕한 횡포였다.

그로 인한 결과는 참혹했다. 공정성을 잃은 최 목사가 설립한 <교회와 신앙>을 포함한 관련 언론의 편파 보도에 광성교회는 쓰디 쓴 분열의 아픔을 맛봐야만 했다. 

2004년 촉발한 광성교회 분열사태는 기독 언론들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에까지 보도가 되면서 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신뢰를 잃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그 배후에는 최삼경 목사와 같이 언론의 횡포를 이용해 교회 분쟁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었다. 현재 광성교회 내부에선 최삼경 목사 개입 사건과 관련해 큰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계속적인 조사를 벌여 시시비비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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