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니 7.6 강진에 국제구호기구 잇달아 상륙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도울 것"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의 주도 파당(Padang) 시(市)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Google Earth



지난 수요일 진도 7.6의 강진이 서인도네시아를 강타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주에 동남아시아의 4개 재난지역에 들어온 국제구호기구들은 일제히 구호활동을 전개시켜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망자 수 777명, 중상을 입은 부상자 수만 440명이라고 집계한지 몇 시간 뒤 유엔은 다시 사망자가 1,1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엔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의 주도 파당(Padang) 시(市)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붕괴된 건물 아래 매몰된 사람들을 포함한 실종자도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아래 깔려있습니다"라고 카톨릭 구호 단체 카리타스(Caritas)의 지구장 Fr. Sigit Pramudji가 말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현재 이 곳에는 병원이 3개 밖에 없는데, 그 중 2개가 지진으로 크게 파손되었다는 것이다. 또다른 난제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외부와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


현재 파당시내에는 온전한 병원이 남아있지 않고, 환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대부분 건물에 매몰되거나 갇혀 있어 외부의 의료지원 등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마트라에서 가까운 러스탐 파카야(Rustam Pakaya) 주(州)에서 긴급 구호팀을 파당시로 급파했으나 인력이 부족해 매몰 주민들에 대한 구조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티 파딜라 수파리(Siti Fadilah Supari)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2일 지진 현장의 구호 작업에 대한 외국의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UN)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유엔의 힘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타스를 비롯하여 월드비전(World Vision), 카톨릭 구호기구(CRS)를 포함하는 국제구호기구들은 이번 주부터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지진, 쓰나미, 태풍 등의 피해를 입은 재해 지역의 구조와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화요일 진도 8.3의 강진이 발생한 사모아 뿐 아니라 태풍 켓사나(KETSANA)가 휩쓸고 간 필리핀과 베트남에도 구조 인력을 파견한 바 있다.


크리스천 포스트는 월드비전 필리핀 담당 국장인 미니 포탈레스(Minnie Portales)의 말을 인용해 "막대한 규모의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미치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우리는 전시체제로 돌입했으며, 카톨릭 교회의 파트너인 카리타스와 더불어, 재난 지역들에 있는 사람들에게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CRS 대표 켄 해켓(Ken Hackett)이 언급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 있는 이들은 모두 우리의 형제요 자매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대부분의 재난 지역이 호소하고 있는 구조요청들에 대한 긴급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구호기구들은 장기적인 재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복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켓은 "현재 재난 국면은 빨리 전환되고 있지만 복구는 몇 달이 소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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