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한 정운찬 신임 총리가 김삼환 회장, 권오성 총무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날 환담에서 NCCK는 용산 참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통일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태양 기자 |
정운찬 신임 총리가 7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해 김삼환 회장과 권오성 총무 등 관계자와 환담을 나누었다.
김삼환 회장이 용산 참사 유가족과의 만남에 대해 언급하며 가장 상처 입은 곳에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정운찬 총리는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권오성 총무가 "종교계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고, 정 총리는 "법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화제를 돌려, 시골교회를 방문한 최근의 경험을 들며 농촌 지역의 작황이 유래없는 풍년이었는데 시골 분들은 이런 일을 국가의 통치와 곧잘 연결 짓곤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 화답했다.
통일문제도 비중 있는 화제로 다루어졌다. 권 총무는 NCCK가 이전부터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음을 설명하고, 오는 10월 중순 WCC 사무총장 사무엘 코비아가 북한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10월 21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한반도 화해, 통일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국제협의회’와 ‘한반도 평화통일 개발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포럼 전체회의’를 열 예정임을 전하며, 이것이 남북문제를 푸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권 총무는 "인도적 차원에서 민간단체들뿐만 아니라 정부가 한걸음 더 나아가 달라. 인도적 지원은 이념을 넘어선 것이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나서 달라는 뜻을 재확인하며 꼭 기억할 것을 약속했다.
김 회장도 "남북문제에 있어서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이 보기에도 세계가 보기에도 그게 좋다. 정부는 정부대로 열심히 하되 좀 더 유연성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을 방문한 바 있는 정운찬 총리는 면담 자리에서 "“기독교계가 사회통합과 안전, 국가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감당해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