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회는 아프리카의 빛과 소금이 돼야

바티칸서 아프리카 위한 특별 주교회의

▲바티칸에서 열린 아프리카를 위한 특별 주교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른 추기경과 대화하고 있는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Cardinal Peter Kodwo Appiah Turkson, , Archbishop of Cape Coast (Ghana)) ⓒcatholicnews.com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이 지난 4일 바티칸에서 있었던 제2차 ‘아프리카를 위한 특별 주교회의’에서, 아프리카 카톨릭 교회가, 아프리카 대륙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빛과 소금이 되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을 역설했다.


"분쟁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놓여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한 부분으로서, 교회는 생명의 씨앗을 뿌려야만 한다"고 턱슨이 말했다.


아프리카 카톨릭 교회를 향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개막연설에 이어 턱슨은 아프리카의 카톨릭 신자들이 직면한 △증오 △폭력 △불의 △자민족 중심주의 등의 몇 가지 위험들을 요약했다.


그는 "교회는 타락하고 악한 길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결케 하고 또한 치유해야 한다. 아프리카 대륙과 사람들을 지켜 보호할 생명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해와 정의, 그리고 평화와 같은 복음적 가치와 바른 길로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


턱슨은 연설을 통해 정부의 부패, 아프리카 대륙의 마약밀매 증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와 같은 몇몇 정치적, 경제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턱슨 추기경의 발언에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참석한 주교들이 이 역사적인 모임의 때에 모두 진리의 추구자가 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주교회의는 1994년에 바티칸에서 처음으로 열린 아프리카를 위한 주교회의 이후 15년 만에 다시 열린 주교회의다.


베네딕토 16세는 믿음과 희망이 위기에 처한 이 세계에서 아프리카의 풍부한 문화적, 정신적 자산이 "정신적인 허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베네딕토 16세는 아프리카 대륙에 퍼져나가는 물질주의와 종교적 근본주의에 대해서 경계의 메시지도 더불어 전했다.


그는 아프리카가 서구에 의해 퍼진 "정신적 독성 폐기물"인 물질주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식민주의가 끝났지만, 진정으로 식민주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프리카가 종교적 근본주의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하며 "그들은 신의 이름으로 가르치고 일한다고 말하지만, 사랑이나 자유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배타성과 폭력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진리에 이를 수 없게 되며, 이 문제는 세계 평화와 사회적 관계들을 파괴하는 모든 악의 근원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세계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막된 제2차 아프리카를 위한 특별 주교회의는 ‘화해, 정의와 평화에 봉사하는 아프리카 교회’ 라는 주제 하에 2009년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바티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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