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중인 콜브 박사 ⓒ 김진한 기자 |
491년 전 당시 부패한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95개 조항으로 된 면죄부 반박문을 내 종교개혁을 이끌어 낸 마르틴 루터. 지난 27일 종교개혁 시절 루터가 비텐베르크에서 가르친 ‘두 왕국설’을 심층 분석하는 한편, 그 현대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이날 루터대학교(박일영 총장) 주최로 서울 장충동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루터 기념강좌에 초청된 콜브 박사(미국 컨콜디아 신학대학원 교수)는 ‘루터의 두 영역론’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콜브 박사는 19∼20세기에 이르러 신학자들 사이에서 통용됐던 ‘루터의 두 왕국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루터의 두 왕국을 영역별로 하나, 둘씩 나누기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비텐베르그 신학자들은 루터의 두 왕국을 다음의 세 가지 의미, 즉 △ 교회와 정치기관 △ 하나님이 일하시고 통치하시는 기능과 사탄이 하나님의 통치와 지배에 도전하는 기능 △ 피조된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피조된 인간과 기타 피조물로 표현했다.
그러나 콜브 박사는 루터의 두 왕국을 ‘율법과 복음’으로 나눠 살펴봤다. 그에 따르면 율법은 하나님을 다른 무엇보다 두려워하고, 사랑하며, 신뢰하도록 명령하는 반면, 복음은 우리에게 죄 사함, 생명 구원을 수여한다.
그는 또 “율법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선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반면, 복음은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에서 생명에 대한 그분의 계획을 따르도록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브 박사는 루터의 두 왕국설을 자신이 창안해 낸 수동적 의와 능동적 의를 빗대어 설명, 루터의 ‘이신칭의’의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수동적 의’란 선물로서 내린 수동적 결과물서의 은총을 뜻하며 ‘능동적 의’란 의롭게 살면서 능동적으로 마땅히 행하는 의를 말한다.
그는 이어 루터의 두 왕국설은 현대에 들어 재조명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세속의 것을 신성화하거나, 물질세계를 하나님보다 높이는 것, 또는 역으로 영적인 것만을 일방적으로 높이는 것에 맞서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콜브 박사는 특히 미국 전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뉴 에이지’운동에 대해 “(루터의 두 왕국설은)영적인 영역과 세속의 영역 모두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역들로 보는 대신 세속의 것을 무시하고 영적인 것을 높이는 이러한(뉴에이지 운동) 경향들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