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CC 본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사무엘 코비아 WCC 사무총장 ⓒ자료화면(김태양 기자) |
지난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지목했다.
WCC 사무총장 사무엘 코비아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메시지를 통해 차기 사무총장 올라프 트베이트와 함께 오바마의 수상에 진심어린 만족을 표현하며, 각각 “노르웨이와 케냐의 시민으로서 이번 수상에 관련된 두 나라의 특별한 인연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참고 : 오바마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 흑인임. 사무엘 코비아는 케냐 출신이고 올라프 트베이트는 노르웨이 출신임)
사무엘 코비아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언급했다. "노벨위원회의 결정은 정의가 구현되는 평화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서 세계의 변화를 희망하는 정치가로서의 당신을 명예롭게 했다. 노벨위원회는 당신을 수상자로 결정할 때, 당신이 이미 이룬 업적들로 세계의 주목을 끈 바 있고, 또한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은 매우 드문 인물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였고, 이에 당신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코비아는 오바마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이유를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심각한 이데올로적인, 정치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준비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라고 분석하며, "이와 같은 모습이 국제관계와 외교에 새롭고도 긍정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실례로 "UN의 핵확산 방지 결의에 대해 보여준 노력과 동유럽 미사일방어 계획을 철회한 점,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억제 호소, 이슬람 국가들과의 분쟁 완화를 위한 노력"를 들며 "오늘날과 같이 분란 많은 세계 속에서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진정한 헌신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코비아는 오바마의 이러한 노력들이 WCC가 오랫동안 견지해왔던 입장들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비아는 노벨평화상 수상이 "세계평화에 공헌하고자 더욱 더 노력해가는 긴 여정을 걷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하고, 이미 시작한 중요한 일들을 공고히 하기 위한 부름이요 격려라고 해석했다.
끝으로 코비아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것임을 전하며, WCC를 대표해 우리 모두가 쉼 없이 기도하고 후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참고>
여러 부문에 걸쳐 있는 노벨상 중 평화상만큼은 스웨덴 한림원이 아닌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유는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11월 27일에 남긴 유언장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에 맡기라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매년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은 노벨위원회이지만, 위원회의 구성은 노르웨이 의회의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의회의 의석 배분에 따라 노벨위원회의 구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창기 노벨위원회는 노르웨이 현역 의원들로 구성됐으나 정치 바람을 많이 탄다는 비판이 나와 77년 독립기구로 바꾸고 현직 의원의 겸직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