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형제 폐지, 인권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

앰네스티, 2009 세계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개최

   ▲ 2009 세계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중 2009년 활동 보고 시간 ⓒ백아름 기자 


   ▲이기락 신부(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가 2009 세계사형폐지의 날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 다. ⓒ백아름 기자 


'세계사형폐지의 날'을 맞이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009 세계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을 10일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개최했다. '세계사형폐지의 날(World Day Against the Death Penalty)'은 2003년 세계사형반대연합이 사형제도를 없애자는 공감대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10월 10일을 세계사형폐지의 날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매년 이날 세계 곳곳에서는 사형제도의 완전한 폐지를 염원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생명의 길, 우리의 길'이라는 주제로 한 이날 기념식에서 정상복 목사(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는 "우리 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 국가의 대열에 들어섰고, 국회의원들이 사형제도폐지 입법화 실현을 위해 애썼으나 아직 사형제가 폐지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외치지만, 여전히 전근대적인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있는데 하루빨리 우리나라에 인류의 평화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의 박진옥 전략팀장이 사형제폐지의 국제적 흐름에 대해 발표했다. "법률상 사형제도를 폐지한 국가는 139개국이며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나라는 모두 사형제도를 폐지했다"며 "이미 사형제폐지는 국제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2009 세계사형폐지의 날 선언문 낭독을 맡은 이기락 신부(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는 "지난 2007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이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되었음을 서로 축하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형수 64명을 상징하는 비둘기 64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냈던 순간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며 "이 땅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모든 종교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30개가 넘는 국가에서 이미 사형을 제도적으로 폐지하였거나 10년 이상 사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유엔 인권 이사국이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대한민국의 사형폐지 운동을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반드시 18대 국회에서는 사형제가 폐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오늘에는 대한민국의 완전한 사형폐지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할 것을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들이 오후 3시부터 명동 곳곳에서 사형제도폐지 캠페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 오후 5시에는‘2009 세계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오후 6시30분에는 생명단편영화제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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