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회장 최종진 교수)의 제38차 정기 학술대회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총장 도한호)에서 열린다. 한국구약학회, 한국신약학회, 한국교회사학회, 한국조직신학회,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한국실천신학회,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한국선교학회, 한국교회음악회, 한국목회상담학회, 한국문화신학회 등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학술단체들이 참여하는 이번 공동학회에서 다루게 될 주제는 ‘21세기 한국문화와 기독교’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교회 위기진단과 신학적 해답’이란 주제로 한국교회의 위기를 해부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했던 한국기독교학회가 이번에는 ‘한국문화’로 관심을 돌렸다.
다문화권 사회 안에서의 기독교 문화의 형성방안, 인문학적 근거에 의한 신학교육과 폭력성의 극복방안 및 섬김의 길로서의 선교의 확장 방안 등을 찾는 학술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기독교학회는 이번 학회에서 주제에 따라 △ 인문학적 컨텐츠 확대하기 △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론적 틀 모색 △ 신학적 가치로 대응하기 등을 주제로 논문 발표 및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인문학적 컨텐츠 확대하기= 21세기 디지털 문화의 시대 속에 있는 한국교회. 한국사회는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왔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문화에 뒤떨어졌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한국기독교학회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새로운 기술에 담을 수 있는 인문학적 컨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며 “다양한 인문학적 가치와 문화적 담론들은 우리들의 삶의 한 요소로 신학적 담론과 불가분의 관계로 발전해 왔다. 특히 이러한 신학적, 문화적 담론들은 현장에서 설교로 평신도들을 만나는 목회자에게 보다 폭넓고 심도 있는 설교준비를 위한 단초들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와 소통하기=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21세기 한국교회는 주변 환경의 빠른 변화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면서 현실과 괴리감 마저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기독교가 가장 중시하는 ‘선교’를 소재로 세상과 소통에 나선다. 선교는 중요한 과제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전하는 기독교의 진리는 소통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 한국기독교학회는 “닫혀있는 언어로 표현된 기독교 진리는 세계와 소통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추구해야 하며, 다양한 인문학적 가치와 문화시대의 기호들과 기독교적 진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학적 가치로 대응하기= 한국기독교학회는 세상적 언어와 문화가 모두 인간의 삶을 기름지게 하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히려 무서운 양극화의 늪을 예견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는 것. 학회에 따르면 21세기 세계화의 부작용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전통적 농업국가들이 세계화로 인해 식량부족국가로 전락하는가 하면, 산업국가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환경파괴, 저임금으로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학회는 “이미 미국교회의 일부 지성적 지도자들은 세계화의 위험에 대응하는 성서적 가치와 개발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다”며 “성서는 이스라엘 주변국의 물리적 힘의 논리에 맞서 ‘가치’의 위대함과 강함을 펼친 책이다. 한국교회와 한국신학계는 한국사회와 세계를 설득할 수 있는 ‘성서적 가치’ 개발, 나아가 신학적 가치 개발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학회 일정에 따르면, 첫째날 주제강연에는 문화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망된, 21세기 한국문화의 토양에서의 기독교 신학 형성을 위한 전망을 다룬다. 장신대 노영상 교수(기윤실 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장)는 문화인문하적 방법론으로 오늘의 한국문화에서의 인문학적 자기이해와 세계이해를 파헤친다. 이번 주제 강연에서 장 교수는 특히 인문학의 위기 분석과 위기 탈출을 동시에 시도하고, 현대 신인문학의 새로운 시도들도 점검하는 한편, 신학과 교회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성서의 눈으로 읽는 문화 비평 강연도 있다. 감신대 왕대일 교수(한국구약학회장)는 ‘성서의 눈으로 읽는 문화비평-인문학적 견(見)에 대한 성서신학적 관(觀)’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제 한다. 그 동안 신학이 타 학문들과의 교류를 소홀히 함으로써 학문 세계에서 외톨이 신세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을 지적하고, 성서말씀의 세계에서 문화, 오늘의 삶을 재해석해 본다.
다문화 사회에서 기독교의 적극적인 소통도 시도한다. 영국 요크 St. 존대 김창환 교수의 ‘다문화 세계에서의 기독교: 지역적 독특성과 공통적 접촉점의 추구’(Christianity in Multicultural World: Regional Expressions and Global Meeting Points)란 특강이 마련된 것. 기독교가 다양한 문화권과 접촉하면서 각 문화권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계기독교(world Christianity)에 대해 토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한국염 박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다문화트렌드시대, 이주여성의 인권과 기독교의 과제’ 등의 발제도 이어진다.
문의) 한동구 총무(010-847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