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화 목사 ⓒ 베리타스 DB |
“우리가 세상에 살지만, 세상을 넘어서 삽시다. 고난의 극치 속에서 살지만, 고난을 뚫고 나가는 새로운 생명의 축복을 맛보면서 살아갑시다..(중략)..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십니다. 믿음만 요구하십니다”
491년 전 교황청 등의 썩고, 부패한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95개조 면죄부 반박문을 내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주일을 맞아 26일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설교에서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며 신앙의 위기든, 금융의 위기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인간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신뢰, 아니 믿음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했다.
‘죽음의 죽음’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박 목사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사건을 조명하며 “구원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 수 있는 것”이라며 “믿으면 구원을 받고, 구원 받은 자는 반드시 살아있는 결과가 선행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선행 자체가 구원을 이룰 수는 없다”고 전했다. 즉,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를 돈 그리고 선행으론 보장 받을 수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그는 당시 교황청 등 부패한 종교지도자들이 마치 면죄부를 주식으로 판매하는 주식회사 노릇을 했다며 “이 주식회사는 망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비싼 값을 치르고 사라며 면죄부를 판매했다”고 전하며 성전이 장사치들의 소굴로 변한 시대상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성경 봉독 말씀(마태복음 9장 18∼26절)을 인용, 죽음을 이기는 힘은 돈이 아니라, 믿음임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내 딸이 죽었는데 예수님 손만 얻으면 낫겠나이다”하는 이 사람의 믿음이 딸을 구했다”며 “예수님은 돈을 받고 살리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산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 목사는 이 ‘믿음’이 부재한 것이 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은 믿을 수 있나. 상대방과 거래를 믿을 수 있나? 우리의 문제는 뭔가. 돈이 없어서인가? 아니다 믿음이 없어서다”고 역설했다. 즉, 현 금융위기가 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서로간 믿지 못하는 신뢰의 결여에서 온 것임을 지적했다.
또 “오늘 루터가 종교개혁 깃발을 든 것은 사람이 문명의 주인인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박하지만 진실된 하나님에 관한 믿음임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단순 소박한 진리”라고 그는 전했다.
그는 끝으로 491년 전 종교개혁 이후 교회가 건전해졌으나 이후 다시 부패하고, 타락했던 교회사를 들어 “교회가 개혁했는데 또 타락했다. 여러분이 믿으면 구원 받는데 또 타락했다. 개혁됐는데 또 타락하고, 구원 받았는데 타락하니 우리는 항상 매일 같이 개혁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