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제57회기 제4차 정기 실행위원회를 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013년 WCC 차기 총회 유치에 만전을 기하기로 결의했다. 참석한 실행위원들은 앞서 WCC 총회의 한국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NCCK 국제위원장 박종화 목사를 비롯한 WCC 한국 총회 유치 대표단에 축하의 뜻을 전했고, WCC 차기 총회 유치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NCCK를 비롯한 회원 교단들의 생각과 달리 일부 보수 교단에선 WCC 총회 유치를 정면 반대하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회의를 진행한 서재일 목사는 “WCC가 교단 분열의 씨앗이 됐던 적도 있어서 새로운 논쟁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하면서도 “이번 기회가 오히려 에큐메니칼 뿌리가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박종화 목사는 “일부에서는 옛날 생각으로 반대하기도 하지만, WCC의 교회 일치와 영성에 대해 알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는 준비해 가면서 이해해 나간다면 앞으로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CCK 권오성 총무도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WCC 차기 총회 유치에 만전을 기하기로 한 NCCK는 내년부터 WCC 총회의 실질적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NCCK 국제위원회는 한국교회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소통과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교단들에 의해 제기된 WCC에 대한 불신과 오해 등을 해소하기 위해 WCC의 역사, 조직, 사업 등에 관한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WCC 차기 총회시 논의될 만한 신학적 의제를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